사회/다사다난

입력 2004.12.2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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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는 사회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불황의 긴 그림자 속에서 유난히 갈등도 많았고 또 각종 비리와 대형사건이 잇따랐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함께 시작된 2004년의 봄.
이해관계에 따라 편이 갈린 사람들.
가뜩이나 불경기라 움츠러든 시민들은 이후 5월 헌재의 기각선고 때까지 봄다운 봄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터져나온 불량만두소 파동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먹을 것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급기야 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기까지 한 사태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는 비판 속에서 큰 후유증을 남기고서야 어렵게 봉합됐습니다.
숨막힐 듯 찌던 올 여름은 희대의 살인마 때문에 더욱 들끓었습니다.
무려 21명을 연쇄살해한 그의 행각은 국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뒤이은 경찰관 살해도주사건과 화성 여대생 납치 살해 등 유난히 강력사건들이 줄을 이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사실로 드러난 늦여름.
소시민들은 군대얘기를 안주거리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속을 달래야 했습니다.
⊙이재희(수원시 영통동): 백 있으면 안 가는데 이런 힘없는 서민들은 다 가잖아요.
그게 좀...
⊙기자: 거리에 찬바람이 불 무렵 유흥가에는 북풍한설이 몰아쳤습니다.
경찰의 강도높은 단속은 집창촌과 유흥주점을 통한 성매매 행태를 뿌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집창촌 여성들의 생계대책문제와 지나친 단속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 한 해 가장 강력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던 사건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2004년의 말미는 어린학생들의 비리로 얼룩졌습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대입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조직적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올 한 해 전체를 그늘지게 한 건 불황의 그림자였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소비의 침체.
제도권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청년실업자들.
⊙이승환(서울시 아현동): 지금은 고구마 팔고 있지만 돈도 모으고 해서 애견사업 멋있게 해보고 싶어요.
⊙기자: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와중에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은 작년보다 240%가 증가했습니다.
⊙임광수(서울시 화곡동): 정책들이 잘 자리를 잡아서 하반기쪽에는 경기가 살아난다 이런 소식이 뉴스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기자: 2004년을 보내는 소시민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새해에는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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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다사다난
    • 입력 2004-12-21 21:30:4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올 한 해는 사회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불황의 긴 그림자 속에서 유난히 갈등도 많았고 또 각종 비리와 대형사건이 잇따랐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함께 시작된 2004년의 봄. 이해관계에 따라 편이 갈린 사람들. 가뜩이나 불경기라 움츠러든 시민들은 이후 5월 헌재의 기각선고 때까지 봄다운 봄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터져나온 불량만두소 파동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먹을 것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급기야 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기까지 한 사태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는 비판 속에서 큰 후유증을 남기고서야 어렵게 봉합됐습니다. 숨막힐 듯 찌던 올 여름은 희대의 살인마 때문에 더욱 들끓었습니다. 무려 21명을 연쇄살해한 그의 행각은 국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뒤이은 경찰관 살해도주사건과 화성 여대생 납치 살해 등 유난히 강력사건들이 줄을 이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가 사실로 드러난 늦여름. 소시민들은 군대얘기를 안주거리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속을 달래야 했습니다. ⊙이재희(수원시 영통동): 백 있으면 안 가는데 이런 힘없는 서민들은 다 가잖아요. 그게 좀... ⊙기자: 거리에 찬바람이 불 무렵 유흥가에는 북풍한설이 몰아쳤습니다. 경찰의 강도높은 단속은 집창촌과 유흥주점을 통한 성매매 행태를 뿌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집창촌 여성들의 생계대책문제와 지나친 단속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 한 해 가장 강력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던 사건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2004년의 말미는 어린학생들의 비리로 얼룩졌습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대입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조직적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올 한 해 전체를 그늘지게 한 건 불황의 그림자였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소비의 침체. 제도권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청년실업자들. ⊙이승환(서울시 아현동): 지금은 고구마 팔고 있지만 돈도 모으고 해서 애견사업 멋있게 해보고 싶어요. ⊙기자: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와중에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은 작년보다 240%가 증가했습니다. ⊙임광수(서울시 화곡동): 정책들이 잘 자리를 잡아서 하반기쪽에는 경기가 살아난다 이런 소식이 뉴스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기자: 2004년을 보내는 소시민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새해에는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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