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공주 군민의 2004년

입력 2004.12.29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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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순서.
오늘은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으로 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연기, 공주지역을 찾았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조치원역 광장에 촛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신행정수도 사수를 외치는 지역주민들의 촛불집회가 벌써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 충청도민을, 특히 공주, 연기 사람을 우롱하고...
⊙기자: 위헌결정이 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
⊙서인석(연기군 주민): 정부나 정치인들이 한 약속을 꼭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왜 안 지켜요.
⊙기자: 날이 밝으면 사람들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주민대표들은 열차 안에서 신행정수도의 필요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신행정수도는 국토 균형 발전과 4천만 국민이 고루 잘 사는 길입니다.
⊙기자: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일이 아닌데도 자신들이 직접 나서야 하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황순덕(연기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해당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답답해서 직접 이렇게...
⊙기자: 신행정수도가 들어설 자리였던 연기군 남면 일대.
집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새로 내걸리는 등 마을은 여전히 뒤숭숭하기만 합니다.
농사를 계속 짓기 위해 부근에 다른 땅을 샀던 주민들은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과 경제적 피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임재권(연기군 남면 양화리): 평당 만원을 줬을 것 같으면, 지금은 7천원도 못 받는다는 거요.
손해를 본 사람들 많지요.
⊙기자: 행정수도 찬반으로 입장이 갈려 좋았던 사이가 서먹해진 경우도 많습니다.
⊙강완기(연기군 남면 고정리): 오다가다 인사를 해도 서로 정겹지 못하고 서로 정답게 인사 받기도 꺼리는 그런...
⊙기자: 신행정수도 무산이 남긴 후유증 속에 후속대책의 윤곽은 마련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2000여 만평에 이르는 예정지에 대안도시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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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공주 군민의 2004년
    • 입력 2004-12-29 21:34: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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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순서. 오늘은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으로 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연기, 공주지역을 찾았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조치원역 광장에 촛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신행정수도 사수를 외치는 지역주민들의 촛불집회가 벌써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 충청도민을, 특히 공주, 연기 사람을 우롱하고... ⊙기자: 위헌결정이 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 ⊙서인석(연기군 주민): 정부나 정치인들이 한 약속을 꼭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왜 안 지켜요. ⊙기자: 날이 밝으면 사람들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주민대표들은 열차 안에서 신행정수도의 필요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신행정수도는 국토 균형 발전과 4천만 국민이 고루 잘 사는 길입니다. ⊙기자: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일이 아닌데도 자신들이 직접 나서야 하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황순덕(연기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해당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답답해서 직접 이렇게... ⊙기자: 신행정수도가 들어설 자리였던 연기군 남면 일대. 집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새로 내걸리는 등 마을은 여전히 뒤숭숭하기만 합니다. 농사를 계속 짓기 위해 부근에 다른 땅을 샀던 주민들은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과 경제적 피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임재권(연기군 남면 양화리): 평당 만원을 줬을 것 같으면, 지금은 7천원도 못 받는다는 거요. 손해를 본 사람들 많지요. ⊙기자: 행정수도 찬반으로 입장이 갈려 좋았던 사이가 서먹해진 경우도 많습니다. ⊙강완기(연기군 남면 고정리): 오다가다 인사를 해도 서로 정겹지 못하고 서로 정답게 인사 받기도 꺼리는 그런... ⊙기자: 신행정수도 무산이 남긴 후유증 속에 후속대책의 윤곽은 마련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2000여 만평에 이르는 예정지에 대안도시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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