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도 브랜드 시대

입력 2005.02.10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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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쌀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미국의 칼로스, 호주의 선라이즈처럼 쌀도 상표로 경쟁하는 시대입니다마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습니다. 먼저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쌀판매장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쌀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김홍주(성남시 은행동): 혼란스러운 것은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럽죠, 브랜드가 많으니까 내 취향에 어느 것이 맞을지, 어느 쌀이 좋을지 모르잖아요.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쌀 브랜드는 모두 1200여 개.
한 개군에 약 10개씩의 브랜드가 난립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수거해 품질을 검사해 봤습니다.
완전미율이 낮으면서도 높은 가격을 받는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다른 품종과 혼합되거나 여름철이 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도 많았습니다.
⊙김기종(박사/농업진흥청 작물과학원): 고품질의 그런 쌀이 아니고, 단일 품종이 아니면서 어떤 브랜드를 고집한다면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기자: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쌀 브랜드의 90% 이상이 특등급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완전미율이나 도정일자, 품종 등은 제대로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선옥(소비자 문제 연구 시민의 모임): 검증 없이 생산자들이 표시한 것으로 이렇게 모두가 다 특등급이면 과연 이것이 특등급인지, 소비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기자: 실제로 농림부와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한 결과 2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쌀은 5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2003년 1위를 했던 쌀브랜드마저도 탈락했습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원료곡 자체가 수확 시기에 좀 안 좋다 보니까 초창기에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안 좋은 게 점점 부각이 돼서...
⊙기자: 따라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간판급 브랜드의 육성이 필요합니다.
지난 94년부터 브랜드를 개발해 높은 품질로 명성이 높은 한눈에반한쌀입니다.
완전미를 생산해 국내 쌀시장의 1% 고객만을 대상으로 삼는 VIP마케팅을 실시하며 도정한 지 15일이 지난 제품들은 100% 리콜하고 있습니다.
⊙임창석(해남 옥천농협 지소장): 완전미로만 유통을 해서 기존 일반 쌀의 수요 73%를 50%까지 낮춰서 살아 있는 쌀만을 담아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기자: 당장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외국의 강력한 쌀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직도 난립하고 있는 우리의 쌀브랜드를 과감히 통합하고 품질을 높여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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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도 브랜드 시대
    • 입력 2005-02-10 21:32:5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쌀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미국의 칼로스, 호주의 선라이즈처럼 쌀도 상표로 경쟁하는 시대입니다마는 우리에게는 아직도 이렇다할 브랜드가 없습니다. 먼저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쌀판매장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쌀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김홍주(성남시 은행동): 혼란스러운 것은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럽죠, 브랜드가 많으니까 내 취향에 어느 것이 맞을지, 어느 쌀이 좋을지 모르잖아요.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쌀 브랜드는 모두 1200여 개. 한 개군에 약 10개씩의 브랜드가 난립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수거해 품질을 검사해 봤습니다. 완전미율이 낮으면서도 높은 가격을 받는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다른 품종과 혼합되거나 여름철이 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도 많았습니다. ⊙김기종(박사/농업진흥청 작물과학원): 고품질의 그런 쌀이 아니고, 단일 품종이 아니면서 어떤 브랜드를 고집한다면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기자: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쌀 브랜드의 90% 이상이 특등급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완전미율이나 도정일자, 품종 등은 제대로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선옥(소비자 문제 연구 시민의 모임): 검증 없이 생산자들이 표시한 것으로 이렇게 모두가 다 특등급이면 과연 이것이 특등급인지, 소비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기자: 실제로 농림부와 소비자단체가 공동으로 우수브랜드 쌀을 선정한 결과 2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쌀은 5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2003년 1위를 했던 쌀브랜드마저도 탈락했습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원료곡 자체가 수확 시기에 좀 안 좋다 보니까 초창기에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안 좋은 게 점점 부각이 돼서... ⊙기자: 따라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간판급 브랜드의 육성이 필요합니다. 지난 94년부터 브랜드를 개발해 높은 품질로 명성이 높은 한눈에반한쌀입니다. 완전미를 생산해 국내 쌀시장의 1% 고객만을 대상으로 삼는 VIP마케팅을 실시하며 도정한 지 15일이 지난 제품들은 100% 리콜하고 있습니다. ⊙임창석(해남 옥천농협 지소장): 완전미로만 유통을 해서 기존 일반 쌀의 수요 73%를 50%까지 낮춰서 살아 있는 쌀만을 담아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기자: 당장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외국의 강력한 쌀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직도 난립하고 있는 우리의 쌀브랜드를 과감히 통합하고 품질을 높여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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