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덮친 산불…막막한 주민들
입력 2023.04.03 (19:27)
수정 2023.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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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살던 집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홍성의 한 마을,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옷가지 하나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70대 노부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부엌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 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재민들도 속이 타들어 가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박영순/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삽시간에 번진 불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영선/대전시 흑석동 : "말도 못했어요. 동네가 하나도 안 보여요. 이 앞으로 나와서 다 대기하고 있고, 소방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불꽃 때문에."]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살던 집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홍성의 한 마을,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옷가지 하나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70대 노부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부엌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 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재민들도 속이 타들어 가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박영순/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삽시간에 번진 불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영선/대전시 흑석동 : "말도 못했어요. 동네가 하나도 안 보여요. 이 앞으로 나와서 다 대기하고 있고, 소방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불꽃 때문에."]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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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 덮친 산불…막막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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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03 19:27:25
- 수정2023-04-04 1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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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살던 집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홍성의 한 마을,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옷가지 하나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70대 노부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부엌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 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재민들도 속이 타들어 가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박영순/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삽시간에 번진 불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영선/대전시 흑석동 : "말도 못했어요. 동네가 하나도 안 보여요. 이 앞으로 나와서 다 대기하고 있고, 소방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불꽃 때문에."]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았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살던 집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홍성의 한 마을,
불에 타고 무너진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선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대로 살아온 집에서 옷가지 하나 챙겨나오지 못했다며 70대 노부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 : "아버지가 여기 사신지 좀 오래되셨는데, 여기에 다섯 식구가 살아요. 이쪽에 살고 이쪽에 살고. 그런데 숟가락 하나도 못 건졌으니..."]
수십 년 동안 가꾼 집은 1층이 모두 불에 타 어디가 부엌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엄순희/홍성군 서부면 : "빨간 구름이 막 오더라고. 비 오려는 줄 알았어. 처음에는. 하늘로 불꽃이 올라서 넘어 닥치니 나는 저기로 도망가려고 했더니 또 저쪽으로 (불이) 붙어서 타잖아요."]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이재민들도 속이 타들어 가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박영순/홍성군 서부면 : "심정은 말할 것도 없죠. 어떻게 말할 수가 있나.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답답해서) 참느라고 죽어."]
삽시간에 번진 불로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영선/대전시 흑석동 : "말도 못했어요. 동네가 하나도 안 보여요. 이 앞으로 나와서 다 대기하고 있고, 소방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불꽃 때문에."]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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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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