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장애인 680여 명 대피…“이틀간 미역국만”

입력 2023.04.03 (19:29) 수정 2023.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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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과 금산의 산불 현장 주변에는 중증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 등 15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불이 나자 수백 명이 긴급대피했는데 많은 인원이 피난시설 3곳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에 대피한 중증장애인 등 680여 명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식사시간마다 제공된 건 밥과 미역국뿐, 김치마저 모자라 시설 직원들이 한 숟가락씩 나눠주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바로 옆에 차려진 산불지휘본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에게는 제대로 된 식사가 나왔지만 대피소 장애인들에게는 4끼 연속 미역국만 제공됐는데 담당 지자체는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 서구 관계자/음성변조 : "제육볶음을 준비했거든요. 계란하고. 그런데 그거를 좀 못 나간 게 사실이에요. 이게 의도된 건 아닙니다."]

먹는 것뿐 아니라 씻고 자는 것도 문제입니다.

9개 시설에서 680여 명이 한 개 대피소로 몰리면서 씻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베개나 이불도 모자라 상당수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장애인시설 입소자/음성변조 : "잠은 조금 잤어요. (지금 뭐가 제일 필요하세요?) 몸 좀 깨끗이 씻고 편히 쉬고 싶어요. 먹는 것도 조금 불편하고."]

일부 장애인 시설은 오전 한때 산불이 잦아들자 시설로 돌아갔다 불길이 살아나면서 다시 대피소로 복귀하는 등 대피소는 종일 혼란이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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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로 장애인 680여 명 대피…“이틀간 미역국만”
    • 입력 2023-04-03 19:29:38
    • 수정2023-04-04 10:27:11
    뉴스7(대전)
[앵커]

대전과 금산의 산불 현장 주변에는 중증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 등 15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불이 나자 수백 명이 긴급대피했는데 많은 인원이 피난시설 3곳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에 대피한 중증장애인 등 680여 명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입니다.

식사시간마다 제공된 건 밥과 미역국뿐, 김치마저 모자라 시설 직원들이 한 숟가락씩 나눠주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장애인분들이) 평상시에 먹는 양을 알고 있잖아요. 현저하게 적죠. 지금 먹는 양의 2배를 드시는데, 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잖아요."]

바로 옆에 차려진 산불지휘본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에게는 제대로 된 식사가 나왔지만 대피소 장애인들에게는 4끼 연속 미역국만 제공됐는데 담당 지자체는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대전 서구 관계자/음성변조 : "제육볶음을 준비했거든요. 계란하고. 그런데 그거를 좀 못 나간 게 사실이에요. 이게 의도된 건 아닙니다."]

먹는 것뿐 아니라 씻고 자는 것도 문제입니다.

9개 시설에서 680여 명이 한 개 대피소로 몰리면서 씻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베개나 이불도 모자라 상당수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장애인시설 입소자/음성변조 : "잠은 조금 잤어요. (지금 뭐가 제일 필요하세요?) 몸 좀 깨끗이 씻고 편히 쉬고 싶어요. 먹는 것도 조금 불편하고."]

일부 장애인 시설은 오전 한때 산불이 잦아들자 시설로 돌아갔다 불길이 살아나면서 다시 대피소로 복귀하는 등 대피소는 종일 혼란이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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