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대표, 시 주석에 이스라엘 지지 촉구…“악랄한 공격 규탄해야”

[앵커]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대해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대신 중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과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 측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난 7일 방중 일정을 시작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일행.

방중 사흘째인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슈머 대표는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이 실망스럽다"며,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즉각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하마스를 규탄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중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며 중동의 중재자를 자처해 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해결법은) '두 국가 방안'을 실현해 정치적 방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조속히 적절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각 측의 합리적 우려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말로 예정돼 있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중이 불투명해 지는 등, 이번 무력 충돌로 중국의 중동 외교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중 양국은 시 주석과 슈머 대표와의 회담에서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무력 충돌을 두고 입장이 갈리면서 새로운 갈등요소가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