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은 9살 딸…10개월 아기 석방 요구 봇물

입력 2023.11.29 (21:42) 수정 2023.11.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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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개월 된 아기 인질, 목소리조차 거의 잃어버린 9살 소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희생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세계인들은 과연 지금이 21세기가 맞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9살 소녀 에밀리는 하마스가 기습 공격하던 날 친구 집에서 자다 납치됐습니다.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 돌아오자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토머스 핸드/석방된 소녀 아버지 : "만나서 가장 충격적인 건 딸이 속삭이는 거였습니다. 딸 입에 귀를 가까이 대고 뭐라고 말하는지 물어봐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억류된 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은 겁니다.

이스라엘 최연소 인질인 생후 10개월 아기 비바스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모와 4살 형까지 모두 납치됐는데 하마스가 이들을 다른 무장 단체에 넘기면서 석방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친척은 물론 시민들까지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나 시튼/생후 10개월 인질 이모 :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고 하루하루가 위험한 상태입니다."]

반대로 가자 지구에선 할아버지가 3살 손녀를 껴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주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공습 여파로 집이 무너지면서 손녀가 숨졌습니다.

한 차례 연장된 교전 중단이 내일 끝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교전 중단을 추가로 연장하는 합의안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모든 인질을 구하기 위해 교전 중단을 완수할 것입니다."]

가자 지구엔 구호품이 전달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이대로 가면 폭격보다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이 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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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 잃은 9살 딸…10개월 아기 석방 요구 봇물
    • 입력 2023-11-29 21:42:31
    • 수정2023-11-29 22:07:23
    뉴스 9
[앵커]

10개월 된 아기 인질, 목소리조차 거의 잃어버린 9살 소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희생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세계인들은 과연 지금이 21세기가 맞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9살 소녀 에밀리는 하마스가 기습 공격하던 날 친구 집에서 자다 납치됐습니다.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 돌아오자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토머스 핸드/석방된 소녀 아버지 : "만나서 가장 충격적인 건 딸이 속삭이는 거였습니다. 딸 입에 귀를 가까이 대고 뭐라고 말하는지 물어봐야 하는 정도였습니다."]

억류된 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던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은 겁니다.

이스라엘 최연소 인질인 생후 10개월 아기 비바스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부모와 4살 형까지 모두 납치됐는데 하마스가 이들을 다른 무장 단체에 넘기면서 석방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친척은 물론 시민들까지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나 시튼/생후 10개월 인질 이모 :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고 하루하루가 위험한 상태입니다."]

반대로 가자 지구에선 할아버지가 3살 손녀를 껴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주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공습 여파로 집이 무너지면서 손녀가 숨졌습니다.

한 차례 연장된 교전 중단이 내일 끝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교전 중단을 추가로 연장하는 합의안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모든 인질을 구하기 위해 교전 중단을 완수할 것입니다."]

가자 지구엔 구호품이 전달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이대로 가면 폭격보다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이 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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