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고 재고 늘고

입력 2005.11.21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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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문제를 둘러싸고 깊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KBS 9시 뉴스는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쌀농사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순서는 쌀값 하락 문제입니다. 황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 양곡 보관 창고에 올해 생산된 벼들이 산처럼 쌓입니다.

농민들이 파는 값은 40 킬로그램짜리 벼 한 포대에 4만 7천여원.

지난해 6만여원을 받았던 데 비해 만 3천 원이 적습니다.

떨어진 쌀값의 80% 이상을 내년에 보상받을 수 있다지만, 농민들은 당장 손에 쥐는 목돈이 줄어든 게 불만입니다.

<인터뷰>유우상(충남 공주시 우성면) : "가격 서운한 것은 얘기할 수도 없지. 소용없어 지금 얘기해봐야 뭐해. 내가 생산한 것에 비해 택도 없지."

농협 미곡처리장마다 지난해 사들였다 팔지 못한 벼까지 가득 쌓여있어 골치입니다.

올해 수매한 벼들이 야적돼 있습니다.

야적을 할 경우 온도와 습도 변화로 미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장시설은 이미 지난해 수매한 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쌀 생산량은 4백 70만톤에서 5백만 톤으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쌀 농사를 짓는 농가수는 꾸준히 줄었다고 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진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연간 106kg 이던 1인당 쌀소비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해마다 줄어 82kg 까지 떨어졌습니다.

재고량도 세계농업기구 권고 비축량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부가 사들여 재놓기도 어렵다는 얘깁니다.

설상가상으로 쌀 수입량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준안이 가결되면 오는 2014년까지 연간 쌀 수입량을 142만 석에서 284만 석으로 늘려야 합니다.

<인터뷰>김창수(충남 공주시 신풍면) : "농사짓는 사람들이야 쌀 개방된다고 하면 뭐 지금 섭섭한 마음이 말할 수 없지."

쌀 수요는 점점 주는데 생산량은 줄지 않고 여기에 수입쌀은 늘어나면서 우리 농촌을 지탱해 온 쌀 농사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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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줄고 재고 늘고
    • 입력 2005-11-21 21:16: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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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문제를 둘러싸고 깊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KBS 9시 뉴스는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쌀농사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순서는 쌀값 하락 문제입니다. 황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 양곡 보관 창고에 올해 생산된 벼들이 산처럼 쌓입니다. 농민들이 파는 값은 40 킬로그램짜리 벼 한 포대에 4만 7천여원. 지난해 6만여원을 받았던 데 비해 만 3천 원이 적습니다. 떨어진 쌀값의 80% 이상을 내년에 보상받을 수 있다지만, 농민들은 당장 손에 쥐는 목돈이 줄어든 게 불만입니다. <인터뷰>유우상(충남 공주시 우성면) : "가격 서운한 것은 얘기할 수도 없지. 소용없어 지금 얘기해봐야 뭐해. 내가 생산한 것에 비해 택도 없지." 농협 미곡처리장마다 지난해 사들였다 팔지 못한 벼까지 가득 쌓여있어 골치입니다. 올해 수매한 벼들이 야적돼 있습니다. 야적을 할 경우 온도와 습도 변화로 미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장시설은 이미 지난해 수매한 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 10년동안 쌀 생산량은 4백 70만톤에서 5백만 톤으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쌀 농사를 짓는 농가수는 꾸준히 줄었다고 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진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연간 106kg 이던 1인당 쌀소비는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해마다 줄어 82kg 까지 떨어졌습니다. 재고량도 세계농업기구 권고 비축량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정부가 사들여 재놓기도 어렵다는 얘깁니다. 설상가상으로 쌀 수입량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준안이 가결되면 오는 2014년까지 연간 쌀 수입량을 142만 석에서 284만 석으로 늘려야 합니다. <인터뷰>김창수(충남 공주시 신풍면) : "농사짓는 사람들이야 쌀 개방된다고 하면 뭐 지금 섭섭한 마음이 말할 수 없지." 쌀 수요는 점점 주는데 생산량은 줄지 않고 여기에 수입쌀은 늘어나면서 우리 농촌을 지탱해 온 쌀 농사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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