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 작물 다변화로

입력 2005.11.25 (22: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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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쌀 산업의 대안을 모색해보는 KBS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으로 쌀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른 작목으로 바꿔 성공한 사례를 이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에 파프리카를 수출하는 이 영농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8억원.

재배하는 일도 직장 다니듯 합니다.

주 5일근무제에 아침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지킵니다.

20명의 직원 뿐 아니라 법인을 설립한 네 명의 이사도 매달 월급을 받습니다.

지난해 올린 2억원 가량의 순이익은 시설에 재투자해 면적을 50% 더 넓혔습니다.

<인터뷰>차영환(명리농산 총무이사) : "농촌에 먹고 살아갈 게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들어오겠어요. 벼농사 져서는 월급조차도, 월급이 아니라 월급의 5분의 1도 못 맞춰요."

농가 평균 경작면적인 1.4 헥타르를 기준으로 환산한 벼농사의 소득 수준은 한해 천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같은 면적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했다면 소득이 스무 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농촌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농가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은 쌀 농사를 짓고 있고, 농업 소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쌀에서 나옵니다.

쌀 농사는 기계화율이 높아 단위면적당 노동시간이 매우 적고 생산비도 낮아 소득수준을 들인 돈에 대비해 계산하는 `소득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쌀 농사에 비해 다른 작물들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긴 노동시간이 들기 때문에 전환이 간단치는 않습니다.

올해 딸기 10억 원 어치를 일본에 수출한 이 단지는 시설에 수십억 원의 투자를 했습니다.

<인터뷰>박흥수(대관령 딸기협의회장) : "앞으로는 힘은 들더라도 수입을 발생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되는데, 그중에 딸기는 일본에서 가장 바라는 품목이고.."

수출 농업을 육성하면 쌀 농사 일변도의 농업구조도 바꾸고 농산물 개방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상민(농업기반공사 첨단농업시설팀장) :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그것을 수출 농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쌀농사는 오랫동안 우리 농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지만 이제 농산물 개방시대를 맞아,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백 30만 농가 앞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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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농사, 작물 다변화로
    • 입력 2005-11-25 21:29:0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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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쌀 산업의 대안을 모색해보는 KBS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으로 쌀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른 작목으로 바꿔 성공한 사례를 이수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에 파프리카를 수출하는 이 영농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8억원. 재배하는 일도 직장 다니듯 합니다. 주 5일근무제에 아침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지킵니다. 20명의 직원 뿐 아니라 법인을 설립한 네 명의 이사도 매달 월급을 받습니다. 지난해 올린 2억원 가량의 순이익은 시설에 재투자해 면적을 50% 더 넓혔습니다. <인터뷰>차영환(명리농산 총무이사) : "농촌에 먹고 살아갈 게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들어오겠어요. 벼농사 져서는 월급조차도, 월급이 아니라 월급의 5분의 1도 못 맞춰요." 농가 평균 경작면적인 1.4 헥타르를 기준으로 환산한 벼농사의 소득 수준은 한해 천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같은 면적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했다면 소득이 스무 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농촌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농가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은 쌀 농사를 짓고 있고, 농업 소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쌀에서 나옵니다. 쌀 농사는 기계화율이 높아 단위면적당 노동시간이 매우 적고 생산비도 낮아 소득수준을 들인 돈에 대비해 계산하는 `소득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쌀 농사에 비해 다른 작물들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긴 노동시간이 들기 때문에 전환이 간단치는 않습니다. 올해 딸기 10억 원 어치를 일본에 수출한 이 단지는 시설에 수십억 원의 투자를 했습니다. <인터뷰>박흥수(대관령 딸기협의회장) : "앞으로는 힘은 들더라도 수입을 발생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되는데, 그중에 딸기는 일본에서 가장 바라는 품목이고.." 수출 농업을 육성하면 쌀 농사 일변도의 농업구조도 바꾸고 농산물 개방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상민(농업기반공사 첨단농업시설팀장) :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그것을 수출 농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쌀농사는 오랫동안 우리 농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지만 이제 농산물 개방시대를 맞아,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백 30만 농가 앞에 놓여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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