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애도”…‘추모 메시지’ 기록물로 관리해야
입력 2025.02.18 (19:26)
수정 2025.02.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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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히 붙은 시민들의 손 편지,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이 같은 추모 메시지를 제대로 된 기록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생자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손 편지들.
참사 50여 일이 지난 뒤에도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합니다.
혹여 편지가 상하진 않을까 한 장 한 장 봉투에 담았습니다.
[이근호/손편지운동본부 대표 : "추모객들이 없을 때 새벽에 이렇게 내려왔다가 읽어보고 올라가고 읽어보고 올라가고 희생자 유가족분들이 위로받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시민들의 손 편지로 만들어진 추모의 계단입니다. 추모 메시지는 공항이 폐쇄된 당분간 이곳에 유지되지만 이후 보존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낀 뒤 기록한 추모 메시지들.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추모 메시지의 관리나 보존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등 대형 참사를 거치면서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법적. 제도적 근거는 없습니다.
[이영남/한국기록학회 학회장 : "지금 이 시대의 역사를 쓸 때 정부의 기록만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시각이 들어있는 기록을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기록물 관리 전문가들은 추모 메시지를 공식 기록물로 분류하는 작업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국민적 애도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익한/명지대 기록정보학과 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시민적 애도 행위라는 힘이 뒷받침이 안 되면 참사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되는 거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록을 포함한 애도와 관련된 행위가 당연히 선행되거나 병행되는 게 당연히 맞죠."]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만큼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히 붙은 시민들의 손 편지,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이 같은 추모 메시지를 제대로 된 기록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생자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손 편지들.
참사 50여 일이 지난 뒤에도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합니다.
혹여 편지가 상하진 않을까 한 장 한 장 봉투에 담았습니다.
[이근호/손편지운동본부 대표 : "추모객들이 없을 때 새벽에 이렇게 내려왔다가 읽어보고 올라가고 읽어보고 올라가고 희생자 유가족분들이 위로받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시민들의 손 편지로 만들어진 추모의 계단입니다. 추모 메시지는 공항이 폐쇄된 당분간 이곳에 유지되지만 이후 보존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낀 뒤 기록한 추모 메시지들.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추모 메시지의 관리나 보존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등 대형 참사를 거치면서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법적. 제도적 근거는 없습니다.
[이영남/한국기록학회 학회장 : "지금 이 시대의 역사를 쓸 때 정부의 기록만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시각이 들어있는 기록을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기록물 관리 전문가들은 추모 메시지를 공식 기록물로 분류하는 작업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국민적 애도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익한/명지대 기록정보학과 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시민적 애도 행위라는 힘이 뒷받침이 안 되면 참사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되는 거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록을 포함한 애도와 관련된 행위가 당연히 선행되거나 병행되는 게 당연히 맞죠."]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만큼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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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적 애도”…‘추모 메시지’ 기록물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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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8 19:26:30
- 수정2025-02-18 20: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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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히 붙은 시민들의 손 편지,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이 같은 추모 메시지를 제대로 된 기록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생자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손 편지들.
참사 50여 일이 지난 뒤에도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합니다.
혹여 편지가 상하진 않을까 한 장 한 장 봉투에 담았습니다.
[이근호/손편지운동본부 대표 : "추모객들이 없을 때 새벽에 이렇게 내려왔다가 읽어보고 올라가고 읽어보고 올라가고 희생자 유가족분들이 위로받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시민들의 손 편지로 만들어진 추모의 계단입니다. 추모 메시지는 공항이 폐쇄된 당분간 이곳에 유지되지만 이후 보존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낀 뒤 기록한 추모 메시지들.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추모 메시지의 관리나 보존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등 대형 참사를 거치면서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법적. 제도적 근거는 없습니다.
[이영남/한국기록학회 학회장 : "지금 이 시대의 역사를 쓸 때 정부의 기록만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시각이 들어있는 기록을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기록물 관리 전문가들은 추모 메시지를 공식 기록물로 분류하는 작업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국민적 애도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익한/명지대 기록정보학과 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시민적 애도 행위라는 힘이 뒷받침이 안 되면 참사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되는 거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록을 포함한 애도와 관련된 행위가 당연히 선행되거나 병행되는 게 당연히 맞죠."]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만큼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히 붙은 시민들의 손 편지,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이 같은 추모 메시지를 제대로 된 기록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생자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손 편지들.
참사 50여 일이 지난 뒤에도 무안공항 계단에 빼곡합니다.
혹여 편지가 상하진 않을까 한 장 한 장 봉투에 담았습니다.
[이근호/손편지운동본부 대표 : "추모객들이 없을 때 새벽에 이렇게 내려왔다가 읽어보고 올라가고 읽어보고 올라가고 희생자 유가족분들이 위로받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시민들의 손 편지로 만들어진 추모의 계단입니다. 추모 메시지는 공항이 폐쇄된 당분간 이곳에 유지되지만 이후 보존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낀 뒤 기록한 추모 메시지들.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추모 메시지의 관리나 보존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등 대형 참사를 거치면서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 법적. 제도적 근거는 없습니다.
[이영남/한국기록학회 학회장 : "지금 이 시대의 역사를 쓸 때 정부의 기록만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시각이 들어있는 기록을 가지고 역사를 쓸 것인가."]
기록물 관리 전문가들은 추모 메시지를 공식 기록물로 분류하는 작업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국민적 애도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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