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출생아 0명…충북 읍·면·동 ‘미래 격차’ 심화

입력 2025.05.30 (21:45) 수정 2025.05.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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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북 시·군 곳곳에서 출생아가 다시 늘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구 절벽'이 더 심해지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출생아 수 증가에 가려진 읍·면·동 발전 격차의 문제를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 명 넘는 주민이 사는 청주시의 도심, 성안동.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단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충북도청 등 행정기관과 성안길 상권 등이 몰려 있어 유동 인구가 많지만, 청년 등 정주 인구는 4년째 감소 추세입니다.

[한기수/청주시 성안동 : "(주민들 중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까요, 젊은 사람이…. 활력이 없다고 봐야죠. 나이 든 사람들만 있으니까, 활동력도 적고 경제 활동도 더 어렵고…."]

청주시 북이면과 미원면, 낭성면도 지난 1월부터 넉 달 동안 출생아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청주시 오창읍에서만 230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청주시의 지난달 출생아 수는 498명으로 63개월, 5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지만, 같은 청주시 안에서도 출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충북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충북의 153개 읍·면·동에서 태어난 아기는 7,639명.

충주와 제천, 단양, 보은, 옥천, 영동, 괴산의 8개 면 지역에서는 1년 내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동네마다 청년들의 일자리나 주거, 육아, 교육, 문화 환경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구 감소로 행정 서비스와 학교, 병의원 등 정주 여건까지 악화해 기존 주민들마저 떠나는 악순환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호/청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 : "원도심이나 농촌 지역의 쇠퇴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생아 수는 단순히 출생아 수 격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주민)의 삶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읍·면·동별 차이를 제대로 분석해 동네 단위의 세밀한 맞춤형 발전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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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내내 출생아 0명…충북 읍·면·동 ‘미래 격차’ 심화
    • 입력 2025-05-30 21:45:20
    • 수정2025-05-30 22:16:12
    뉴스9(청주)
[앵커]

최근 충북 시·군 곳곳에서 출생아가 다시 늘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구 절벽'이 더 심해지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출생아 수 증가에 가려진 읍·면·동 발전 격차의 문제를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 명 넘는 주민이 사는 청주시의 도심, 성안동.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단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충북도청 등 행정기관과 성안길 상권 등이 몰려 있어 유동 인구가 많지만, 청년 등 정주 인구는 4년째 감소 추세입니다.

[한기수/청주시 성안동 : "(주민들 중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까요, 젊은 사람이…. 활력이 없다고 봐야죠. 나이 든 사람들만 있으니까, 활동력도 적고 경제 활동도 더 어렵고…."]

청주시 북이면과 미원면, 낭성면도 지난 1월부터 넉 달 동안 출생아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청주시 오창읍에서만 230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청주시의 지난달 출생아 수는 498명으로 63개월, 5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지만, 같은 청주시 안에서도 출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충북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충북의 153개 읍·면·동에서 태어난 아기는 7,639명.

충주와 제천, 단양, 보은, 옥천, 영동, 괴산의 8개 면 지역에서는 1년 내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동네마다 청년들의 일자리나 주거, 육아, 교육, 문화 환경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구 감소로 행정 서비스와 학교, 병의원 등 정주 여건까지 악화해 기존 주민들마저 떠나는 악순환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호/청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 : "원도심이나 농촌 지역의 쇠퇴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생아 수는 단순히 출생아 수 격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주민)의 삶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읍·면·동별 차이를 제대로 분석해 동네 단위의 세밀한 맞춤형 발전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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