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비밀 대책회의’ 3명 소환

<앵커 멘트>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감사원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비밀대책회의를 주도한 핵심 인사 3명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조재익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매각 당시 외환은행장이었던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 금감위 감독정책국장이었던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었던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 감사원은 내일 이 세 사람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7월,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은행으로 규정해 론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한 관계기관 비밀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핵심 인사들입니다.

감사원은 이미 문서 검증과 실무자급 조사를 통해 이들의 책임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의혹의 핵심인 당시 외환은행의 BIS 자기 자본 비율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문가들에 의뢰해 당시 시점에서 그 비율을 재산정하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오는 20일쯤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하고 위법 행위가 드러난 인물들은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입니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 뒤 성과급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던 이강원 전 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에 대해서는 알선 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6명을 출국 금지토록 한 감사원은 주형환 당시 청와대 행정관 등 현재 외국 체류 인사들도 다음주중 모두 불러들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