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환경단체와 함께하는 개발

입력 2006.04.27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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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여곡절끝에 마무리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제는 간척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것인가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9시뉴스에서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새만금 개발의 해법을 찾아보는 연속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개발을 반대했던 환경단체의 의견까지 수렴한 간척지를 개발 사례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마커미어 호수>

저 아래, 마치 바다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방조제로 막힌 거대한 호수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돌아도 30분 넘게 걸리는 거대한 간척지가 아직도 그대로 호수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50년대 둑을 쌓을 때만 해도 이곳의 물을 퍼내고 6만 헥타의 육지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수요가 사라지고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자 그대로 호수로 남겨 둬,

네덜란드인들이 사랑하는 요트의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레이몬드 브륄(요트 주인): "항해를 좋아해요.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끔 무척 신나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수도 암스테르담 인근에 새로 개발되고 있는 주택지굽니다.

방조제 공사 이후 60년 넘게 호수로 남아있던 이곳을 매립해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계획이 발표됐을 때,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 투표를 통해 개발 결정이 내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더이상 반대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도시를 설계하는데 적극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얀 알카마데(네덜란드 자연보존협회): "생태계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자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난 97년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에도 환경 오염 논란을 겪어 온 일본의 이사하야 간척집니다.

오염 가능성과 주변 해역의 어획량 감소 등을 내세운 환경 운동 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해 육지로 개발하는 간척지 면적을 조정하는 등 계획이 수정됐습니다.

<인터뷰> 야마시타 히로부미(이사하야만 갯벌긴급구제본부): "만 헥타를 3분의 1로 축소한 현재의 간척사업으로 수정됐죠."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반대하는 환경 단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관용의 힘.

간척 선진국들이 보여주는 간척지 개발의 지혜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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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환경단체와 함께하는 개발
    • 입력 2006-04-27 21:27: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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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여곡절끝에 마무리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제는 간척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것인가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9시뉴스에서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해 새만금 개발의 해법을 찾아보는 연속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개발을 반대했던 환경단체의 의견까지 수렴한 간척지를 개발 사례를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마커미어 호수> 저 아래, 마치 바다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방조제로 막힌 거대한 호수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돌아도 30분 넘게 걸리는 거대한 간척지가 아직도 그대로 호수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50년대 둑을 쌓을 때만 해도 이곳의 물을 퍼내고 6만 헥타의 육지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수요가 사라지고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자 그대로 호수로 남겨 둬, 네덜란드인들이 사랑하는 요트의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레이몬드 브륄(요트 주인): "항해를 좋아해요. 조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끔 무척 신나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수도 암스테르담 인근에 새로 개발되고 있는 주택지굽니다. 방조제 공사 이후 60년 넘게 호수로 남아있던 이곳을 매립해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계획이 발표됐을 때,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주민 투표를 통해 개발 결정이 내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더이상 반대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도시를 설계하는데 적극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얀 알카마데(네덜란드 자연보존협회): "생태계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자연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난 97년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에도 환경 오염 논란을 겪어 온 일본의 이사하야 간척집니다. 오염 가능성과 주변 해역의 어획량 감소 등을 내세운 환경 운동 단체들의 주장을 수용해 육지로 개발하는 간척지 면적을 조정하는 등 계획이 수정됐습니다. <인터뷰> 야마시타 히로부미(이사하야만 갯벌긴급구제본부): "만 헥타를 3분의 1로 축소한 현재의 간척사업으로 수정됐죠."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반대하는 환경 단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관용의 힘. 간척 선진국들이 보여주는 간척지 개발의 지혜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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