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농업 개방 ‘득보다 실’

입력 2006.06.27 (22:16) 수정 2006.06.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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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경험을 연속기획으로 조명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도 민감한 분야인 농업부문의 명암을 들여다 봅니다.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말로 '고랭지 옥수수'라는 뜻의 밀빠알따 주산지.

대대로 옥수수 밭을 일궈온 페르난도 씨는 해마다 떨어지는 가격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옥수수로 손에 쥔 돈은 고작 4-5천 페소,우리 돈으로 5십만원 정도입니다.

<인터뷰>페르난도 (옥수수 재배농민): "미국의 농산물이 들어와서 60% 정도 수입이 줄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이후 멕시코 농산물의 수출이 늘기도 했지만 수입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이런 옥수수와 보리,밀 등 곡물류의 수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두와 밀은 2배, 주식인 옥수수는 4배,콩은 7배까지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관세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농산물 조차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농민단체는 연간 40만 명이 농촌을 떠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라디오 (멕시코 전국농민연맹 회장): "빈곤화가 심해졌고 이농현상이 증가하면서 농촌의 실업률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채소류와 과일류의 대미 수출은 나프타 체결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유가공 업체의 경우 싼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가 수입되면서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빅토르 알푸라 회장: "리터당 20센트 정도 다시말하면 생산비 전체 총액의 6% 정도의 절감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는 나프타 이후 시행한 직접 지불제가 예산부족으로 겉돈데다, 취약 품목인 옥수수 등 4개 품목이 완전 개방될 예정이어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로페즈 (멕시코 연방 하원 농축산물위원장): "2008년 4월에 4개 농작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면 전체 멕시코 농가의 85%가 심한 타격을 받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자국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면서 저가의 농산물 수출을 더욱 장려하고 있어 멕시코의 농업분야는 득보다 실이 많았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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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농업 개방 ‘득보다 실’
    • 입력 2006-06-27 21:13:54
    • 수정2006-06-28 2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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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경험을 연속기획으로 조명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도 민감한 분야인 농업부문의 명암을 들여다 봅니다.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말로 '고랭지 옥수수'라는 뜻의 밀빠알따 주산지. 대대로 옥수수 밭을 일궈온 페르난도 씨는 해마다 떨어지는 가격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옥수수로 손에 쥔 돈은 고작 4-5천 페소,우리 돈으로 5십만원 정도입니다. <인터뷰>페르난도 (옥수수 재배농민): "미국의 농산물이 들어와서 60% 정도 수입이 줄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이후 멕시코 농산물의 수출이 늘기도 했지만 수입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이런 옥수수와 보리,밀 등 곡물류의 수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두와 밀은 2배, 주식인 옥수수는 4배,콩은 7배까지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관세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농산물 조차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농민단체는 연간 40만 명이 농촌을 떠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라디오 (멕시코 전국농민연맹 회장): "빈곤화가 심해졌고 이농현상이 증가하면서 농촌의 실업률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채소류와 과일류의 대미 수출은 나프타 체결 이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유가공 업체의 경우 싼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가 수입되면서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빅토르 알푸라 회장: "리터당 20센트 정도 다시말하면 생산비 전체 총액의 6% 정도의 절감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는 나프타 이후 시행한 직접 지불제가 예산부족으로 겉돈데다, 취약 품목인 옥수수 등 4개 품목이 완전 개방될 예정이어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로페즈 (멕시코 연방 하원 농축산물위원장): "2008년 4월에 4개 농작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면 전체 멕시코 농가의 85%가 심한 타격을 받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자국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면서 저가의 농산물 수출을 더욱 장려하고 있어 멕시코의 농업분야는 득보다 실이 많았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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