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멕시코 사례, 단순 비교 안돼

입력 2006.06.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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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명암을 그동안 살펴봤습니다만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과연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단순비교는 곤란하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임에는 분명합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멕시코가 4,183억 달러, 우리가 5,532억 달러로 우리나라가 다소 큽니다.

하지만 양국의 교역 대상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가운데 멕시코의 대미 수출비중은 85.7%인 반면, 한국은 14.5%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멕시코 경제는 미국과의 동조화 현상이 클 수 밖에 없지만 한국의 경우는 중국, 일본, EU 동남아 등으로 무역대상이 다변화돼 있어 대미 종속이나 동조화의 우려는 낮습니다.

<인터뷰>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멕시코는 아무래도 미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그 소득규모에 관계없이 미국과는 자연적인 어떠한 교역상대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TA 체결 시점의 산업구조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멕시코는 지난 86년, 가트 회원국이 되면서 사실상 가공품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이 시점까지 멕시코는 원유 수출과 농축어업 등 1차산업이 주요 수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휴대폰과 반도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등 주요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제조업에서는 FTA의 충격이 멕시코에 비해서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원호 (박사/KIEP 선임연구위원): "멕시코의 경우에는 조립가공 수출산업이 제조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게다가 양국은 사회환경과 교육수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멕시코는 만 달러,한국은 2만달러로 2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빅토르 (교수/당시 멕시코 협상단 자문관): "중요한 것은 멕시코 협상때의 조건과 한국의 조건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다만 농업분야와 금융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양국 모두 미국의 경쟁력 우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프타 이후 멕시코의 과거가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 수 없습니다.다만 지금해야할 일은 멕시코의 사례를 통해 지켜야할 것과 얻어야할 것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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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멕시코 사례, 단순 비교 안돼
    • 입력 2006-06-30 21:32:01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과 FTA를 체결한 멕시코의 명암을 그동안 살펴봤습니다만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과연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단순비교는 곤란하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임에는 분명합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멕시코가 4,183억 달러, 우리가 5,532억 달러로 우리나라가 다소 큽니다. 하지만 양국의 교역 대상국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가운데 멕시코의 대미 수출비중은 85.7%인 반면, 한국은 14.5%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멕시코 경제는 미국과의 동조화 현상이 클 수 밖에 없지만 한국의 경우는 중국, 일본, EU 동남아 등으로 무역대상이 다변화돼 있어 대미 종속이나 동조화의 우려는 낮습니다. <인터뷰>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멕시코는 아무래도 미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그 소득규모에 관계없이 미국과는 자연적인 어떠한 교역상대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TA 체결 시점의 산업구조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멕시코는 지난 86년, 가트 회원국이 되면서 사실상 가공품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이 시점까지 멕시코는 원유 수출과 농축어업 등 1차산업이 주요 수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휴대폰과 반도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등 주요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제조업에서는 FTA의 충격이 멕시코에 비해서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원호 (박사/KIEP 선임연구위원): "멕시코의 경우에는 조립가공 수출산업이 제조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게다가 양국은 사회환경과 교육수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멕시코는 만 달러,한국은 2만달러로 2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빅토르 (교수/당시 멕시코 협상단 자문관): "중요한 것은 멕시코 협상때의 조건과 한국의 조건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다만 농업분야와 금융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양국 모두 미국의 경쟁력 우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프타 이후 멕시코의 과거가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 수 없습니다.다만 지금해야할 일은 멕시코의 사례를 통해 지켜야할 것과 얻어야할 것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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