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대박 좇다 패가 망신

입력 2006.08.22 (22:09) 수정 2006.08.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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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든 도박 광풍, 더이상 이대로는 안됩니다.

평범한 이웃들이 사행성 오락게임에 빠져 대박을 좇다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주택가의 한 성인 오락실. 오락기 30여 대가 쉬지않고 돌아갑니다.

만 원을 넣자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게임은 끝나버립니다.

<녹취> 게임 이용자 (40대 여성) : "돈 만원 가지고 뭘해? 최하 40, 50은 돼야지."

건설업으로 한 해 억대 수입을 올리던 35살 김모 씨는 일곱 달 전 오락실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인터뷰> 김○○ (도박 피해자) : "음료수도 공짜니까 가서 먹다가 1,2 만원 넣는데 고래가 나오는 거야 아줌마가 어머어머 고함을 지르는거야."

김 씨의 삶은 빠르게 망가졌습니다.

곧 아내와 별거에 들어갔고 이어 전세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혼수품 등 돈되는 것은 다 팔아치워야만 했습니다.

늘 '마지막'을 다짐했지만 어제도 월 5.5%에 사채 200만 원을 빌려 오락실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 김○○ (도박 피해자) : "돈이 생기잖아요? 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내 발걸음이 가는거야 그냥 가는데 어떻게하냐구요."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54살 이모 씨.

지난 20년동안 슬롯머신, 카지노 경마 등 안 해본 도박이 없습니다.

그동안 10억여 원을 날렸고 병마에 찌든 몸과 빚만 남았습니다.

<인터뷰>김○○ (도박 피해자) : "완전 정신이상자 본인이 스스로 느꼈을 때도 정신이상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스로 손가락까지 자르며 다짐했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이○○ (도박 피해자) : "지나가다 보면 오징어 이런 거 보면 다른 오락기도 생각나고."

도박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까지 침투했습니다.

일부 고시생들은 고시 수험서까지 팔아가며 오락실에 드나듭니다.

<인터뷰> 헌책방 주인 : "학생이라고 별 뾰족한 수 없잖아요? 돈은 당장 없고 당장 수중에 있는게 책이다 보니까.."

1주일만에 2천만 원을 잃었다는 30대 영업사원, 도박때문에 파혼당한 20대 예비 신랑 가정을 내팽개친 40대 가장까지.

너무나 평범했던 우리 이웃들이 도박의 늪에 빠져 삶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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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으로 대박 좇다 패가 망신
    • 입력 2006-08-22 21:18:43
    • 수정2006-08-22 22:13:37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든 도박 광풍, 더이상 이대로는 안됩니다. 평범한 이웃들이 사행성 오락게임에 빠져 대박을 좇다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주택가의 한 성인 오락실. 오락기 30여 대가 쉬지않고 돌아갑니다. 만 원을 넣자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게임은 끝나버립니다. <녹취> 게임 이용자 (40대 여성) : "돈 만원 가지고 뭘해? 최하 40, 50은 돼야지." 건설업으로 한 해 억대 수입을 올리던 35살 김모 씨는 일곱 달 전 오락실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인터뷰> 김○○ (도박 피해자) : "음료수도 공짜니까 가서 먹다가 1,2 만원 넣는데 고래가 나오는 거야 아줌마가 어머어머 고함을 지르는거야." 김 씨의 삶은 빠르게 망가졌습니다. 곧 아내와 별거에 들어갔고 이어 전세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혼수품 등 돈되는 것은 다 팔아치워야만 했습니다. 늘 '마지막'을 다짐했지만 어제도 월 5.5%에 사채 200만 원을 빌려 오락실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 김○○ (도박 피해자) : "돈이 생기잖아요? 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내 발걸음이 가는거야 그냥 가는데 어떻게하냐구요."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54살 이모 씨. 지난 20년동안 슬롯머신, 카지노 경마 등 안 해본 도박이 없습니다. 그동안 10억여 원을 날렸고 병마에 찌든 몸과 빚만 남았습니다. <인터뷰>김○○ (도박 피해자) : "완전 정신이상자 본인이 스스로 느꼈을 때도 정신이상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스로 손가락까지 자르며 다짐했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이○○ (도박 피해자) : "지나가다 보면 오징어 이런 거 보면 다른 오락기도 생각나고." 도박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까지 침투했습니다. 일부 고시생들은 고시 수험서까지 팔아가며 오락실에 드나듭니다. <인터뷰> 헌책방 주인 : "학생이라고 별 뾰족한 수 없잖아요? 돈은 당장 없고 당장 수중에 있는게 책이다 보니까.." 1주일만에 2천만 원을 잃었다는 30대 영업사원, 도박때문에 파혼당한 20대 예비 신랑 가정을 내팽개친 40대 가장까지. 너무나 평범했던 우리 이웃들이 도박의 늪에 빠져 삶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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