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도박에 농심마저 ‘휘청’

입력 2006.08.24 (22:09) 수정 2006.08.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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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어촌 곳곳에까지 자리를 잡은 사행성 성인오락실 농심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생업을 제쳐 두고 오락실 도박에 빠지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농촌에 사는 김모 씨는 오늘도 문 닫힌 오락실 앞을 서성거립니다.

최근 한 달 사이 바다이야기 게임을 하다 천만 원을 날리면서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녹취>김모씨 : "손털어야 나오지.여기서 따 간 사람은 없다고 봐야죠.(거의 매일 옵니까?) 거의 매일 오다시피했죠."

천안의 또다른 면 지역 성인오락실, 이곳 단골도 대부분 농민입니다.

게임장을 드나드는 농민이 늘면서 농사 일손이 더욱 부족해질 정도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녹취>주민 : "오이와 젖소 기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일) 끝나자마자 여기로 달려온다니까요."

역시 농촌지역인 경북 고령군 고령읍, 골목 곳곳에 성인오락실이 들어섰습니다.

<녹취>주민 : "(사람이) 처음에는 엄청 북적북적했죠. 아직까지 빠진 사람은 매일 다니고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이 생겨서..."

경찰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사행성 오락실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경찰관계자 : "전에 한 번 단속을 했는데도 잘 줄지 않네요. (오히려)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고령 읍내에 있는 이 짧은 골목길에 올 초 성인오락실 4곳이 영업을 했을만큼 농촌사회 곳곳에 사행성 오락실이 독버섯처럼 퍼졌습니다.

상당수 오락실의 실질적 업주는 대도시 등 외지인이고 관리만 현지인에게 맡겨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녹취>오락실 관계자 : "(사장은 어디 있습니까?) 대구사람입니다. 내가 사장을 알아가지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사행성 성인 오락실이 농어촌까지 파고 들면서 생업을 뒷전으로 하고 도박성 오락에 빠져드는 농어민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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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행성 도박에 농심마저 ‘휘청’
    • 입력 2006-08-24 21:09:48
    • 수정2006-08-24 22: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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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어촌 곳곳에까지 자리를 잡은 사행성 성인오락실 농심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생업을 제쳐 두고 오락실 도박에 빠지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농촌에 사는 김모 씨는 오늘도 문 닫힌 오락실 앞을 서성거립니다. 최근 한 달 사이 바다이야기 게임을 하다 천만 원을 날리면서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녹취>김모씨 : "손털어야 나오지.여기서 따 간 사람은 없다고 봐야죠.(거의 매일 옵니까?) 거의 매일 오다시피했죠." 천안의 또다른 면 지역 성인오락실, 이곳 단골도 대부분 농민입니다. 게임장을 드나드는 농민이 늘면서 농사 일손이 더욱 부족해질 정도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녹취>주민 : "오이와 젖소 기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일) 끝나자마자 여기로 달려온다니까요." 역시 농촌지역인 경북 고령군 고령읍, 골목 곳곳에 성인오락실이 들어섰습니다. <녹취>주민 : "(사람이) 처음에는 엄청 북적북적했죠. 아직까지 빠진 사람은 매일 다니고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이 생겨서..." 경찰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사행성 오락실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경찰관계자 : "전에 한 번 단속을 했는데도 잘 줄지 않네요. (오히려)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고령 읍내에 있는 이 짧은 골목길에 올 초 성인오락실 4곳이 영업을 했을만큼 농촌사회 곳곳에 사행성 오락실이 독버섯처럼 퍼졌습니다. 상당수 오락실의 실질적 업주는 대도시 등 외지인이고 관리만 현지인에게 맡겨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녹취>오락실 관계자 : "(사장은 어디 있습니까?) 대구사람입니다. 내가 사장을 알아가지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사행성 성인 오락실이 농어촌까지 파고 들면서 생업을 뒷전으로 하고 도박성 오락에 빠져드는 농어민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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