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서 일군 황금 숲

입력 2007.03.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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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돼버린 땅. 하지만 그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황금숲으로 가꾸고 있는 베트남 쑤엔목 조림현장을 찾아갑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남동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붕따우바리아주의 쑤앤목 지역.

여의도 면적의 14배가 넘는 이곳엔 아카시아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 92년부터 우리나라 산림조합이 심은 것입니다.

이곳 쑤엔목 조림 현장에서 자라는 아카시아나무는 우리나라의 아카시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나뭅니다. 심은 지 5년 만에 높이가 15미터까지 자라는 이른바 열대 속성 활엽수입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는 성분을 분비하는 아카시아의 특성을 이용해, 베어낸 자리에 곧바로 나무를 다시 심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3천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심은 지 6년 된 나무들은 모두 베어내, 펄프 가공 전 단계의 나무 조각인 칩 형태로 가공해 전량 우리나라로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한해 칩 수입량의 15%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근종(산림조합 중앙회): "원자재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해외 현장에서 우리 기술과 자금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황무지나 다름없이 버려졌던 땅에서 나무가 자라고 일자리까지 늘어나자, 베트남 정부도 적극적인 조림 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합작회사 법인장: "베트남은 좋은 기후와 풍부한 노동력, 관리조직 등이 유리해 임산자원 개발에 효율적입니다.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산림조합은 베트남의 조림 성공을 발판으로 비슷한 기후조건을 갖춘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조림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베트남 쑤엔목에서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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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에서 일군 황금 숲
    • 입력 2007-03-25 21:24:54
    뉴스 9
<앵커 멘트>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돼버린 땅. 하지만 그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황금숲으로 가꾸고 있는 베트남 쑤엔목 조림현장을 찾아갑니다. 조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남동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붕따우바리아주의 쑤앤목 지역. 여의도 면적의 14배가 넘는 이곳엔 아카시아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 92년부터 우리나라 산림조합이 심은 것입니다. 이곳 쑤엔목 조림 현장에서 자라는 아카시아나무는 우리나라의 아카시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나뭅니다. 심은 지 5년 만에 높이가 15미터까지 자라는 이른바 열대 속성 활엽수입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는 성분을 분비하는 아카시아의 특성을 이용해, 베어낸 자리에 곧바로 나무를 다시 심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3천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심은 지 6년 된 나무들은 모두 베어내, 펄프 가공 전 단계의 나무 조각인 칩 형태로 가공해 전량 우리나라로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한해 칩 수입량의 15%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근종(산림조합 중앙회): "원자재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해외 현장에서 우리 기술과 자금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황무지나 다름없이 버려졌던 땅에서 나무가 자라고 일자리까지 늘어나자, 베트남 정부도 적극적인 조림 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합작회사 법인장: "베트남은 좋은 기후와 풍부한 노동력, 관리조직 등이 유리해 임산자원 개발에 효율적입니다.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산림조합은 베트남의 조림 성공을 발판으로 비슷한 기후조건을 갖춘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조림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베트남 쑤엔목에서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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