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장애인의 설움

입력 2007.04.19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애인의 날, 연속기획, 오늘은 방치되다시피한 장애인의 교육문젭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는 1급 지체 장애인인 조금숙씨, 어려서부터 학교라곤 구경도 하지 못했습니다.

조씨는 서른이 넘어서야 독학으로 텔레비전 자막을 보며 한글을 깨쳤습니다.

지금도 조씨의 가장 큰 소원은 정식 학교에 다니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금숙(지체 장애 1급) : "좋겠다, 동창 있는 사람은 좋겠다. 지금도 선망의 대상이 동창 가져 보는 거예요."

역시 무학력이었던 차성자씨,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아지자 안 되겠다 싶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차씨는 반년도 안돼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최근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도 봤습니다.

<인터뷰> 차성자(지체 장애 1급) : "가장 기쁜 것은 영어를 한다는 거... 그 부분이 가장 기뻐요."

우리나라 중증 장애인은 64만명, 이 가운데 20% 이상이 무학력 장애인으로 추산됩니다.

더욱이 뒤늦게 공부를 하고싶어하는 성인 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한글 교실'이나 '야학'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야학 13년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김명학씨. 그러나 대학까지는 엄두가 나지않나 이제 배움을 멈춰야 하나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명학(뇌병변 장애 1급) : "우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같은 성인장애인도 충분히 교육권에서...제외되지 않고..."

학령기가 지난 성인 장애인들에게도 교재지원 등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내용의 장애인 교육관련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학 장애인의 설움
    • 입력 2007-04-19 21:30:20
    뉴스 9
<앵커 멘트> 장애인의 날, 연속기획, 오늘은 방치되다시피한 장애인의 교육문젭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는 1급 지체 장애인인 조금숙씨, 어려서부터 학교라곤 구경도 하지 못했습니다. 조씨는 서른이 넘어서야 독학으로 텔레비전 자막을 보며 한글을 깨쳤습니다. 지금도 조씨의 가장 큰 소원은 정식 학교에 다니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금숙(지체 장애 1급) : "좋겠다, 동창 있는 사람은 좋겠다. 지금도 선망의 대상이 동창 가져 보는 거예요." 역시 무학력이었던 차성자씨,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아지자 안 되겠다 싶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차씨는 반년도 안돼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최근엔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도 봤습니다. <인터뷰> 차성자(지체 장애 1급) : "가장 기쁜 것은 영어를 한다는 거... 그 부분이 가장 기뻐요." 우리나라 중증 장애인은 64만명, 이 가운데 20% 이상이 무학력 장애인으로 추산됩니다. 더욱이 뒤늦게 공부를 하고싶어하는 성인 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한글 교실'이나 '야학'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야학 13년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김명학씨. 그러나 대학까지는 엄두가 나지않나 이제 배움을 멈춰야 하나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명학(뇌병변 장애 1급) : "우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같은 성인장애인도 충분히 교육권에서...제외되지 않고..." 학령기가 지난 성인 장애인들에게도 교재지원 등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내용의 장애인 교육관련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