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 되는 법’ 배운다

입력 2007.05.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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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의 달을 맞아 이 시대 아버지를 조명해보고 있습니다.

가장이 되긴 쉬워도 좋은 아버지가 되긴 어렵기 때문일까요?

요즘엔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 꺼진 캄캄한 방으로 아버지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정성스레 아내의 발을 씻기 시작합니다.

방안 곳곳에서 흐느낌이 들립니다.

아내도 울고 남편도 웁니다.

<녹취>원정숙 : "제 잘못이 더 많다고 느껴 그래서 눈물이 나고..."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5주동안 배우는 아버지 학교의 마지막 과정, 세족식입니다.

좋은 아버지 되기의 첫걸음은 가정에 소홀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녹취>정태규 : "알콜로 인하여 쓰러져 응급실만도 두 번이나 신세를 졌습니다."

강연을 들은 뒤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될지 계획도 세워보고 오랜만에 아내를 꼭 안아도 봅니다.

<녹취>심현섭 :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사니 제자신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규영이네와 창화네가 맞붙은 탁구시합, 교자상으로 만든 간이 탁구대지만 응원 열기가 뜨겁습니다.

놀이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수 많은 날들과는 비교되질 않습니다.

<녹취>정창화(8살) : "어쩔 때는 밤 12시까지 기다렸어요... 그럴땐 바로 자야되요."

1년 전 부터는 1주일에 한번 반드시 시간을 내 놀이시간을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놀이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 놀이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자녀들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녹취>정호연(창화 아버지) : "예전에는 내성적인데 같이 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활동적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남에게 배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요즘 아버지들.

가정의 가치가 갈수록 강조되면서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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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아버지 되는 법’ 배운다
    • 입력 2007-05-03 21:25:23
    뉴스 9
<앵커 멘트> 가정의 달을 맞아 이 시대 아버지를 조명해보고 있습니다. 가장이 되긴 쉬워도 좋은 아버지가 되긴 어렵기 때문일까요? 요즘엔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 꺼진 캄캄한 방으로 아버지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정성스레 아내의 발을 씻기 시작합니다. 방안 곳곳에서 흐느낌이 들립니다. 아내도 울고 남편도 웁니다. <녹취>원정숙 : "제 잘못이 더 많다고 느껴 그래서 눈물이 나고..."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5주동안 배우는 아버지 학교의 마지막 과정, 세족식입니다. 좋은 아버지 되기의 첫걸음은 가정에 소홀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녹취>정태규 : "알콜로 인하여 쓰러져 응급실만도 두 번이나 신세를 졌습니다." 강연을 들은 뒤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될지 계획도 세워보고 오랜만에 아내를 꼭 안아도 봅니다. <녹취>심현섭 :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사니 제자신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규영이네와 창화네가 맞붙은 탁구시합, 교자상으로 만든 간이 탁구대지만 응원 열기가 뜨겁습니다. 놀이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수 많은 날들과는 비교되질 않습니다. <녹취>정창화(8살) : "어쩔 때는 밤 12시까지 기다렸어요... 그럴땐 바로 자야되요." 1년 전 부터는 1주일에 한번 반드시 시간을 내 놀이시간을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놀이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 놀이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자녀들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녹취>정호연(창화 아버지) : "예전에는 내성적인데 같이 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활동적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아버지 되는 법을 남에게 배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요즘 아버지들. 가정의 가치가 갈수록 강조되면서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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