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타도’에서 ‘노동 신자유주의’로

입력 2007.06.09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의 노동운동 역시 6월 항쟁과 함께 꽃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민주화와 함께 해온 노동운동 20년.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 지난 87년 7월에서 9월까지 울산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시작된 파업은 모든 지역과 산업으로 확산됐습니다.

이른바 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천4백여 개의 민주노조가 만들어졌고 20만 명 이상이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이 같은 노동운동은 개발독재로 억압당한 노동자의 기본권을 찾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우리 사회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95년 창립된 민주노총은 96년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이면서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동운동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으로 전환됐습니다.

<인터뷰> 이석행(민주노총 위원장) : "양질의 일자리는 다 무너져내렸고 비정규직이 판을 치고 있고 이런 부분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것을 막아내기 위해 그동안 투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막아내지 못하고 지금 밀리고 있는 상황이고.."

하지만 노동운동은 최근 정규직, 대기업 중심의 운동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우리나라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지나치게 단기적인 임금 극대화,그리고 고용안정 여기에 너무 빠져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노동운동으로 해야 될 사회적 기능,국민경제적인 감안 이런 것들에 시각을 넓히지 못하고."

지난 87년 이후 20년만에 개방과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FTA 파고 속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노동운동, 이제 천 5백만 전체 노동자와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재타도’에서 ‘노동 신자유주의’로
    • 입력 2007-06-09 21:09:35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의 노동운동 역시 6월 항쟁과 함께 꽃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민주화와 함께 해온 노동운동 20년.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 지난 87년 7월에서 9월까지 울산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시작된 파업은 모든 지역과 산업으로 확산됐습니다. 이른바 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천4백여 개의 민주노조가 만들어졌고 20만 명 이상이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이 같은 노동운동은 개발독재로 억압당한 노동자의 기본권을 찾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우리 사회 민주화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95년 창립된 민주노총은 96년 노동법 개악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이면서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동운동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으로 전환됐습니다. <인터뷰> 이석행(민주노총 위원장) : "양질의 일자리는 다 무너져내렸고 비정규직이 판을 치고 있고 이런 부분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것을 막아내기 위해 그동안 투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막아내지 못하고 지금 밀리고 있는 상황이고.." 하지만 노동운동은 최근 정규직, 대기업 중심의 운동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기(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우리나라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지나치게 단기적인 임금 극대화,그리고 고용안정 여기에 너무 빠져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노동운동으로 해야 될 사회적 기능,국민경제적인 감안 이런 것들에 시각을 넓히지 못하고." 지난 87년 이후 20년만에 개방과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FTA 파고 속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노동운동, 이제 천 5백만 전체 노동자와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