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속출, 19명 사망·실종

입력 2007.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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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 나리는 오늘 자정을 넘어 소멸됐지만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 상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상황을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몰아치는 비바람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 나리가 몰고 온 시간당 백 mm가 넘는 폭우는 도심 하천에 넘쳐 온 도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에 제 11호 태풍 '나리'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제주도는 제주대 교수 54살 강 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제주도에서는 농경지 수백 헥타르와 주택과 건물 2백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종합병원이 침수돼 전기가 끊기는 등 도내 26만 가구 중 17만 가구가 정전됐고, 일부 지역은 수돗물의 공급도 끊겼습니다.

태풍 피해로 월랑초등학교 등 두 곳은 오늘 휴교할 예정입니다.

태풍 나리가 어제 오후 6시15분쯤 고흥반도 방향으로 본격 상륙하면서 전남 지역에서의 피해도 컸습니다.

전남 목포에서는 어선이 침몰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고, 전남 장흥군과 보성에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65살 최모 씨와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숨졌습니다.

전남 고흥지역에서는 5백여 세대가 침수되고 여수에서는 6천 세대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영남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4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빗 속에 축사 보수작업을 하던 60대 중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어젯 밤 10시 쯤에는 울주 언양읍 남천교 아래에서 60대 남자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17곳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전남 곡성군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경남에서는 침수된 구마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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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피해 속출, 19명 사망·실종
    • 입력 2007-09-17 0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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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 나리는 오늘 자정을 넘어 소멸됐지만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 상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상황을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몰아치는 비바람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 나리가 몰고 온 시간당 백 mm가 넘는 폭우는 도심 하천에 넘쳐 온 도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에 제 11호 태풍 '나리'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제주도는 제주대 교수 54살 강 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제주도에서는 농경지 수백 헥타르와 주택과 건물 2백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종합병원이 침수돼 전기가 끊기는 등 도내 26만 가구 중 17만 가구가 정전됐고, 일부 지역은 수돗물의 공급도 끊겼습니다. 태풍 피해로 월랑초등학교 등 두 곳은 오늘 휴교할 예정입니다. 태풍 나리가 어제 오후 6시15분쯤 고흥반도 방향으로 본격 상륙하면서 전남 지역에서의 피해도 컸습니다. 전남 목포에서는 어선이 침몰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고, 전남 장흥군과 보성에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65살 최모 씨와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숨졌습니다. 전남 고흥지역에서는 5백여 세대가 침수되고 여수에서는 6천 세대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영남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4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빗 속에 축사 보수작업을 하던 60대 중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어젯 밤 10시 쯤에는 울주 언양읍 남천교 아래에서 60대 남자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17곳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전남 곡성군에서는 빗길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경남에서는 침수된 구마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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