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태풍 진로 예보 ‘갈팡질팡’

입력 2007.09.17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태풍 나리는 기상청의 진로예보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을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제주 해상의 온도가 높았던 것이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기문 기상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시간에 최고 100mm가 넘게 쏟아진 폭우, 제주지역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5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온 것은 태풍에 동반된 가장 강한 비구름이 제주도에 폭우를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전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남쪽에 바짝 다가왔을 때부터 태풍 중심이 제주도 동부지역을 지나갈 때까지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또 태풍이 북상하면서 위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입니다.

<인터뷰> 한상현(기상청 예보관) : "이번 태풍 나리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서 북상하면서 약해지지 않고 강해졌다."

특히 남해상의 바닷물 온도가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26도 이상이었기 때문에, 태풍의 풍속은 초속 39미터에서 43미터로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가을 태풍이 얼마든지 대형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기상청의 태풍 진로 예보도 갈팡질팡했습니다.

기상청은 14일 밤엔 부산으로의 북상을 예상했지만 15일 새벽엔 남해안 상륙으로, 몇 시간 뒤엔 다시 서해안으로 수정했습니다.

또 남해안 상륙 시기를 내일인 18일로 예상하기도 하는 등 이동속도 예측도 부정확해 태풍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상청, 태풍 진로 예보 ‘갈팡질팡’
    • 입력 2007-09-17 21:01:15
    뉴스 9
<앵커 멘트> 태풍 나리는 기상청의 진로예보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가을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제주 해상의 온도가 높았던 것이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기문 기상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시간에 최고 100mm가 넘게 쏟아진 폭우, 제주지역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5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온 것은 태풍에 동반된 가장 강한 비구름이 제주도에 폭우를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전 태풍의 중심이 제주도 남쪽에 바짝 다가왔을 때부터 태풍 중심이 제주도 동부지역을 지나갈 때까지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또 태풍이 북상하면서 위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입니다. <인터뷰> 한상현(기상청 예보관) : "이번 태풍 나리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서 북상하면서 약해지지 않고 강해졌다." 특히 남해상의 바닷물 온도가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26도 이상이었기 때문에, 태풍의 풍속은 초속 39미터에서 43미터로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가을 태풍이 얼마든지 대형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기상청의 태풍 진로 예보도 갈팡질팡했습니다. 기상청은 14일 밤엔 부산으로의 북상을 예상했지만 15일 새벽엔 남해안 상륙으로, 몇 시간 뒤엔 다시 서해안으로 수정했습니다. 또 남해안 상륙 시기를 내일인 18일로 예상하기도 하는 등 이동속도 예측도 부정확해 태풍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