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실효성 논란’ 여전

입력 2007.12.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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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당선자 측은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반대가 커 추진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논란의 쟁점을 김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부운하의 핵심인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방안은 두 가지.

조령산 터널을 뚫는 방식과 속리산 계곡물로 수로를 만들어 경북 상주로 잇는 스카이 라인을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첫번째 논란은 터널 안전성 문제.

일반 터널의 수십 배에 이르는 수로터널에서 선박사고가 난다면 그만큼 피해가 커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환경 피해도 논란거리입니다.

<인터뷰>박진섭(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계곡에다 전부 물을 채워야 되고 수로를 놓게 되면 이것은 환경적으로, 경관적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죠."

경제성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선 서울-부산 예상 운송시간과 하루 평균 운행할 배의 수, 공사비에 대해서 양측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운하 반대 측은 단거리나 고부가 가치 화물이 많은 상황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운하 이용은 큰 매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찬성 측의 의견은 다릅니다.

<인터뷰>유우익(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얼마나 정확하게 운송되느냐, 얼마나 저렴하게 운송되느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운하가 가장 적합한 운송수단입니다."

찬성 측은 10여 개 다리의 재시공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대 측은 적어도 40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5천 톤급 배가 이 같은 교량을 지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 11미터, 그리고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가 200~300미터 정도 확보돼야 하는데 이런 조건을 갖춘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대운하 건설.

실효성 논란 속에 추진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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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대운하 ‘실효성 논란’ 여전
    • 입력 2007-12-24 2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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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당선자 측은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반대가 커 추진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논란의 쟁점을 김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부운하의 핵심인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방안은 두 가지. 조령산 터널을 뚫는 방식과 속리산 계곡물로 수로를 만들어 경북 상주로 잇는 스카이 라인을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첫번째 논란은 터널 안전성 문제. 일반 터널의 수십 배에 이르는 수로터널에서 선박사고가 난다면 그만큼 피해가 커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환경 피해도 논란거리입니다. <인터뷰>박진섭(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계곡에다 전부 물을 채워야 되고 수로를 놓게 되면 이것은 환경적으로, 경관적으로 속리산 국립공원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죠." 경제성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선 서울-부산 예상 운송시간과 하루 평균 운행할 배의 수, 공사비에 대해서 양측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운하 반대 측은 단거리나 고부가 가치 화물이 많은 상황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운하 이용은 큰 매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찬성 측의 의견은 다릅니다. <인터뷰>유우익(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얼마나 정확하게 운송되느냐, 얼마나 저렴하게 운송되느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운하가 가장 적합한 운송수단입니다." 찬성 측은 10여 개 다리의 재시공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대 측은 적어도 40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5천 톤급 배가 이 같은 교량을 지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 11미터, 그리고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가 200~300미터 정도 확보돼야 하는데 이런 조건을 갖춘 경우가 드물다는 겁니다. 이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대운하 건설. 실효성 논란 속에 추진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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