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불능화 속도 조정 불가피”

입력 2007.12.2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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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한 핵문제 해결이 또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연말로 다가온 비핵화 2단계 이행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는 물론 불능화마저 늦어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핵 시설 '불능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5MW 원자로 등 3곳을 올해 말까지 '불능화'하기로 했는데, 이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불능화 이행 대가인 경제적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현학봉(북한 외무성 부국장): "6자 회담에서 관련국이 합의한 경제적 보상 의무 이행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득불 무력화 작업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불능화 속도를 조절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론 경제적 보상 문제를 내세우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 개선이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고를 둘러싼 북미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송민순(외교통상부 장관): "현재 고비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비는 지금 불능화 부분도 있고, 신고에 대한 고비도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불능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조짐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신고 문제에 이어 불능화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비핵화 2단계 이행 시한도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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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 불능화 속도 조정 불가피”
    • 입력 2007-12-27 21:14:29
    뉴스 9
<앵커 멘트>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한 핵문제 해결이 또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연말로 다가온 비핵화 2단계 이행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는 물론 불능화마저 늦어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핵 시설 '불능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5MW 원자로 등 3곳을 올해 말까지 '불능화'하기로 했는데, 이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불능화 이행 대가인 경제적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현학봉(북한 외무성 부국장): "6자 회담에서 관련국이 합의한 경제적 보상 의무 이행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득불 무력화 작업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불능화 속도를 조절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론 경제적 보상 문제를 내세우면서,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 개선이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고를 둘러싼 북미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송민순(외교통상부 장관): "현재 고비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비는 지금 불능화 부분도 있고, 신고에 대한 고비도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불능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조짐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신고 문제에 이어 불능화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비핵화 2단계 이행 시한도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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