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언론사 간부 성향 파악 논란

입력 2008.01.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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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수위원회가 언론사 간부들의 성향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수위는 개인의 잘못이었다며 사과했는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수집한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자료입니다.

분야와 직책, 최종학력, 심지어 성향에, 최근 활동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신상 명세서입니다.

이 자료를 요청한 사람은 문화관광부 소속 인수위 전문위원.

이 위원은 문화관광부와 언론재단을 통해 신상 자료를 넘겨 받았습니다.

지난 3일 자료 제공 요청 당시 서류를 보면 인수위 요구자료라며 언론사 사장단과 편집국장, 정치부장, 문화부장의 약력과 성향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언론사의 논조와 중요 정책 등을 책임지는 간부들을 조사 대상으로 해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하주용(인하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이런 신상 명세 자료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인수위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이동관(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언론 자유는 자유 민주주 근간이라는 당선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도 아닌 인수위 내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깊은 유감을 나타냅니다."

이 대변인은 자문위원 선정 등을 위해 박모위원이 자료로 수집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인수위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돌출 행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 자유 침해로도 볼 수 있는 언론사 간부의 성향 파악 시도는

그동안 기자실 복원 등 언론 자유를 최우선적 가치로 보장하겠다던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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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언론사 간부 성향 파악 논란
    • 입력 2008-01-12 20:58:47
    뉴스 9
<앵커 멘트> 인수위원회가 언론사 간부들의 성향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수위는 개인의 잘못이었다며 사과했는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수집한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자료입니다. 분야와 직책, 최종학력, 심지어 성향에, 최근 활동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신상 명세서입니다. 이 자료를 요청한 사람은 문화관광부 소속 인수위 전문위원. 이 위원은 문화관광부와 언론재단을 통해 신상 자료를 넘겨 받았습니다. 지난 3일 자료 제공 요청 당시 서류를 보면 인수위 요구자료라며 언론사 사장단과 편집국장, 정치부장, 문화부장의 약력과 성향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언론사의 논조와 중요 정책 등을 책임지는 간부들을 조사 대상으로 해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하주용(인하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이런 신상 명세 자료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인수위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이동관(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언론 자유는 자유 민주주 근간이라는 당선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도 아닌 인수위 내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깊은 유감을 나타냅니다." 이 대변인은 자문위원 선정 등을 위해 박모위원이 자료로 수집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인수위 차원이 아닌 개인적인 돌출 행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 자유 침해로도 볼 수 있는 언론사 간부의 성향 파악 시도는 그동안 기자실 복원 등 언론 자유를 최우선적 가치로 보장하겠다던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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