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피해 대규모 집회…주민 1명 분신

입력 2008.01.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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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보상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 50대 주민은 집회 도중에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통곡한다. 통곡한다."

충남 태안과 서산, 보령 등 기름 피해를 입은 6개 시.군 주민들의 집회 현장,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발언 도중 갑자기 무대 위에 한 남자가 뛰어나오더니 시너를 뿌리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지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분신 전 농약까지 마셔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태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58살 지 모씨는 기름 피해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여 명이 모인 집회 분위기도 격앙됐습니다.

주민들은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정부 예산과 성금, 인건비 등 7백여 억 원의 돈을 우선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진묵(주민대책위원장) : "7백 억 원이나 되는데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수만금을 주면 무엇한단 말입니까?"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 손실액을 완전 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과 선사 등에 대해 중과실이 밝혀질 경우 무한책임을 지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영수(태안군의회 특별위원회) : "정부와 정당은 실효성 있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절망감에 빠진 주민들은 못 쓰게 된 수산물과 어구들을 차에 실어 삼성에 보내고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대책위측은 오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에 민주노동당과 함께 상경 투쟁을 계획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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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기름 피해 대규모 집회…주민 1명 분신
    • 입력 2008-01-18 21:10:37
    뉴스 9
<앵커 멘트>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선보상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 50대 주민은 집회 도중에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통곡한다. 통곡한다." 충남 태안과 서산, 보령 등 기름 피해를 입은 6개 시.군 주민들의 집회 현장,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발언 도중 갑자기 무대 위에 한 남자가 뛰어나오더니 시너를 뿌리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지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분신 전 농약까지 마셔 생명이 위독한 상탭니다. 태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58살 지 모씨는 기름 피해를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여 명이 모인 집회 분위기도 격앙됐습니다. 주민들은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정부 예산과 성금, 인건비 등 7백여 억 원의 돈을 우선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진묵(주민대책위원장) : "7백 억 원이나 되는데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수만금을 주면 무엇한단 말입니까?"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을 제정해 주민들의 피해 손실액을 완전 보상하고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과 선사 등에 대해 중과실이 밝혀질 경우 무한책임을 지울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이영수(태안군의회 특별위원회) : "정부와 정당은 실효성 있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절망감에 빠진 주민들은 못 쓰게 된 수산물과 어구들을 차에 실어 삼성에 보내고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대책위측은 오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에 민주노동당과 함께 상경 투쟁을 계획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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