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교육개혁’…시작부터 부작용

입력 2008.06.04 (22:17) 수정 2008.06.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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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교육 분야입니다.
공교육을 바로잡겠다며 대대적인 교육개혁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시험에서 영어과목이 사라지고 영어능력시험으로 대체되는 2012년.

지금의 중2 학생들이 대상이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녹취> 현직 영어교사 : "어떤 방안이 저희에게 내려온 게 없으니까 막막하고 망망대해에서 지도를 찾는 기분이고..."

인수위 시절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 강화 발표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당국의 후속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학원들의 발 빠른 움직임 속에 사교육비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백성흠(중2 학생) : "학원에서 영어 하는 시간이 요즘엔 3시간 이상이에요. 영어가 중요해진다니까 학원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 우선 관치교육으로 지목된 교육부는 대학 입시와 초중등학교 감독권을 잃고 과학부와 통합됐습니다.

이후 수능등급제 폐지와 대학입시업무의 대교협 이양. 중학생 전국진단평가의 부활에서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이어진 일련의 개혁은 교육계의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송순재(감리교신학대 교수) :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단기간에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려고 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반기에 나올 교원평가제와 학교정보공개, 고교다양화 정책 역시 학교현장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명박 정부의 개혁은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큰 틀로 짜였지만 교육계에 경쟁 일변도와 빠른 속도의 변화를 주문하다 보니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교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일반 국민들에게도 홍보하고 설득하는 그런 정책이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원중 과거에도 정권에 따라 춤을 춘 교육정책, 더군다나 10년 만의 정권교체가 몰고 온 교육개혁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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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적 ‘교육개혁’…시작부터 부작용
    • 입력 2008-06-04 21:24:29
    • 수정2008-06-04 2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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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을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교육 분야입니다. 공교육을 바로잡겠다며 대대적인 교육개혁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시험에서 영어과목이 사라지고 영어능력시험으로 대체되는 2012년. 지금의 중2 학생들이 대상이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녹취> 현직 영어교사 : "어떤 방안이 저희에게 내려온 게 없으니까 막막하고 망망대해에서 지도를 찾는 기분이고..." 인수위 시절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 강화 발표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정작 당국의 후속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학원들의 발 빠른 움직임 속에 사교육비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백성흠(중2 학생) : "학원에서 영어 하는 시간이 요즘엔 3시간 이상이에요. 영어가 중요해진다니까 학원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 우선 관치교육으로 지목된 교육부는 대학 입시와 초중등학교 감독권을 잃고 과학부와 통합됐습니다. 이후 수능등급제 폐지와 대학입시업무의 대교협 이양. 중학생 전국진단평가의 부활에서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이어진 일련의 개혁은 교육계의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송순재(감리교신학대 교수) :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단기간에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려고 하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반기에 나올 교원평가제와 학교정보공개, 고교다양화 정책 역시 학교현장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명박 정부의 개혁은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큰 틀로 짜였지만 교육계에 경쟁 일변도와 빠른 속도의 변화를 주문하다 보니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교육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일반 국민들에게도 홍보하고 설득하는 그런 정책이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원중 과거에도 정권에 따라 춤을 춘 교육정책, 더군다나 10년 만의 정권교체가 몰고 온 교육개혁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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