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치며 국정시스템 ‘삐걱’

입력 2008.05.31 (21:50) 수정 2008.06.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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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쇠고기 파동에다가 유가불안, 물가상승 등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국정 시스템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리더쉽에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지난 22일) :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이 유례없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쇠고기 문제는 접어두고 FTA 비준안을 처리해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을 많은 국민과 야당은 거절했습니다.

18대 국회가 문도 채 열지 못한 상태에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예고했고 민심은 계속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정외과 교수) : "모든 것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끌고 가다 보니 바로 국민들과 야당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른바 강부자.고소영 인사 파동으로 국민적 상실감이 커진 상태에서, 내각의 잇따른 정책혼선과 특별교부금 문제 등 일탈행동은 민심 이반을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민심이 요동쳤지만 '탈여의도 정치'를 외치고 있는 대통령은 국민과 정치권, 특히 야당과의 소통에 귀를 닫은 듯 해보입니다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책임을 무시하고 뭉개고 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민심에 무감각하고 무능력한 것을 넘어서책임지지 않는 뻔뻔함으로 다가갈 수 있거든요."

추경 편성과 혁신도시 정책, 나아가 유가 대책 등에서 보여준 당정청 여권 내부의 혼란과 엇박자도 문젭니다.

국정 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국무총리, 청와대 수석들의 총괄조정 기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통령에 대한 집중, '나를 따르라'식의 CEO형 대통령 리더십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70년대 리더십이에요. 21세기 리더십은 고유하는 리더십, 끄는자 따로 있고 따라가는자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똑같이 가야 한다. 공유해야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독주하잖아요."

쇠고기 파동이 기폭제가 됐지만 고유가 등 여러 민생문제가 겹친 위기 상황, 여권은 특단의 국정쇄신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난 민심을 얼마나 정확히 읽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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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겹치며 국정시스템 ‘삐걱’
    • 입력 2008-05-31 20:38:52
    • 수정2008-06-01 21:56:12
    뉴스 9
<앵커 멘트> 쇠고기 파동에다가 유가불안, 물가상승 등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국정 시스템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리더쉽에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지난 22일) :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이 유례없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쇠고기 문제는 접어두고 FTA 비준안을 처리해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을 많은 국민과 야당은 거절했습니다. 18대 국회가 문도 채 열지 못한 상태에서 야당은 장외투쟁을 예고했고 민심은 계속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정외과 교수) : "모든 것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끌고 가다 보니 바로 국민들과 야당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른바 강부자.고소영 인사 파동으로 국민적 상실감이 커진 상태에서, 내각의 잇따른 정책혼선과 특별교부금 문제 등 일탈행동은 민심 이반을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민심이 요동쳤지만 '탈여의도 정치'를 외치고 있는 대통령은 국민과 정치권, 특히 야당과의 소통에 귀를 닫은 듯 해보입니다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책임을 무시하고 뭉개고 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민심에 무감각하고 무능력한 것을 넘어서책임지지 않는 뻔뻔함으로 다가갈 수 있거든요." 추경 편성과 혁신도시 정책, 나아가 유가 대책 등에서 보여준 당정청 여권 내부의 혼란과 엇박자도 문젭니다. 국정 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국무총리, 청와대 수석들의 총괄조정 기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통령에 대한 집중, '나를 따르라'식의 CEO형 대통령 리더십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70년대 리더십이에요. 21세기 리더십은 고유하는 리더십, 끄는자 따로 있고 따라가는자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똑같이 가야 한다. 공유해야한다. 그런데 대통령은 독주하잖아요." 쇠고기 파동이 기폭제가 됐지만 고유가 등 여러 민생문제가 겹친 위기 상황, 여권은 특단의 국정쇄신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난 민심을 얼마나 정확히 읽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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