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외면 ‘위기의 한의학’

입력 2009.01.26 (21:27) 수정 2009.01.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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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면서 한의학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약재 안전성 문제, 치료 효과의 신뢰 상실 때문으로 보이는데 위기극복 방안은 없는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연속기획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고 권위의 경희대 한방 병원입니다.

한참 환자가 붐빌 시간인데도 대기 환자가 별로 없습니다.

이 병원의 외래 환자 수는 지난 4년 새 30%나 줄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이 한의원을 찾는 환자도 최근 몇 년간 1/3가량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현우(한의사) : "침 치료를 받는 환자가 2/3가량으로 줄었고 첩약을 짓는 환자도 횟수가 줄었습니다."

전국 28개 한방병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외래환자 수가 지난 2003년 199만 명에서 2007년 182만 명으로 4년 새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약재에서 중금속과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한약재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험적인 치료 효과에 비해 그를 객관화, 과학화하는데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도 한의학이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이종수(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 "객관화되지 못한 방법들이 활용돼 조금 신뢰를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그런 것들을 표준화하고 객관화하는 작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게다가 건강기능식품이 보약 등 한약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보건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국민 5명 가운데 3명은 한방진료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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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들 외면 ‘위기의 한의학’
    • 입력 2009-01-26 21:06:43
    • 수정2009-01-27 2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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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줄면서 한의학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약재 안전성 문제, 치료 효과의 신뢰 상실 때문으로 보이는데 위기극복 방안은 없는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연속기획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고 권위의 경희대 한방 병원입니다. 한참 환자가 붐빌 시간인데도 대기 환자가 별로 없습니다. 이 병원의 외래 환자 수는 지난 4년 새 30%나 줄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이 한의원을 찾는 환자도 최근 몇 년간 1/3가량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현우(한의사) : "침 치료를 받는 환자가 2/3가량으로 줄었고 첩약을 짓는 환자도 횟수가 줄었습니다." 전국 28개 한방병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외래환자 수가 지난 2003년 199만 명에서 2007년 182만 명으로 4년 새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약재에서 중금속과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한약재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경험적인 치료 효과에 비해 그를 객관화, 과학화하는데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도 한의학이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이종수(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 "객관화되지 못한 방법들이 활용돼 조금 신뢰를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그런 것들을 표준화하고 객관화하는 작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게다가 건강기능식품이 보약 등 한약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보건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국민 5명 가운데 3명은 한방진료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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