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곳 없어 출산 포기”

입력 2009.05.03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저출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만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맡아줄 탁아시설이 마땅치 않아서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데 있습니다.
이은숙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의 한 어린이집, 저녁 7시, 문닫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온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도우미 아주머니입니다.

<녹취>"안녕히 계세요" "네"

종일반 운영 유치원은 전체 71.5%에 이르지만 대부분 7시 이전에 끝나기 때문에 맞벌이 여성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 줄 탁아시설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변현주 (5,3살 아이 엄마):"저희가 출근시간이 8시거든요. 8시 출근이면 최소한 7시 이전에 집을 나서야 되기 때문에 그전에 아이를 맡겨야 되는데 그렇게 열어주는데가 마땅하지 않고."

월 30~40만원을 넘는 사설 보육료도 큰 부담입니다. 유아교육법에는 초등학교 취학 직전 1년은 무상교육을 명시하고 있으나 유아 교육의 정부 부담률은 31.7%로 OECD 국가 평균 81.5%에 크게 못 미칩니다.

취학 어린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이 학교의 방과 후 보육교실에는 1,2학년 학생 20명만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그나마 이러한 보육교실이 50여개 학교에만 시범 설치돼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 정미란(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만큰 아주 값싼 비용으로 질높은 프로그램을 원하는거죠."

말로만 출산을 장려하기에 앞서 서민과 중산층 맞벌이 가정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부터 서둘러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이 맡길 곳 없어 출산 포기”
    • 입력 2009-05-03 20:59:58
    뉴스 9
<앵커 멘트> 저출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만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맡아줄 탁아시설이 마땅치 않아서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데 있습니다. 이은숙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의 한 어린이집, 저녁 7시, 문닫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온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도우미 아주머니입니다. <녹취>"안녕히 계세요" "네" 종일반 운영 유치원은 전체 71.5%에 이르지만 대부분 7시 이전에 끝나기 때문에 맞벌이 여성은 일하는 동안 아이를 맡아 줄 탁아시설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변현주 (5,3살 아이 엄마):"저희가 출근시간이 8시거든요. 8시 출근이면 최소한 7시 이전에 집을 나서야 되기 때문에 그전에 아이를 맡겨야 되는데 그렇게 열어주는데가 마땅하지 않고." 월 30~40만원을 넘는 사설 보육료도 큰 부담입니다. 유아교육법에는 초등학교 취학 직전 1년은 무상교육을 명시하고 있으나 유아 교육의 정부 부담률은 31.7%로 OECD 국가 평균 81.5%에 크게 못 미칩니다. 취학 어린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이 학교의 방과 후 보육교실에는 1,2학년 학생 20명만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그나마 이러한 보육교실이 50여개 학교에만 시범 설치돼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 정미란(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만큰 아주 값싼 비용으로 질높은 프로그램을 원하는거죠." 말로만 출산을 장려하기에 앞서 서민과 중산층 맞벌이 가정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부터 서둘러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