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화상

입력 2009.05.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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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생 가족을 위해 달려온 아버지. 내일은 가장 아름다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습니다. 가정의 달 연속기획. 오늘은 퇴직 후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김주한 기자가 조명해 봅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을 다니다 2년 전에 퇴직한 가장입니다.

소외감 때문에 집에 있지 못하고 근처 공원을 자주 찾습니다.

<녹취> 박모 씨 : "집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고 수입이 없어지니까 어깨가 자꾸 처지는 느낌..."

이런 자신을 귀찮게 생각하는 가족을 보면 인생 헛살았다는 허탈감마저 듭니다.

<녹취> 박모 씨 : "아빠는 느낀대로 한마디씩 주의를 주는 건데 그게 주의가 아니고 잔소리로 들으니까."

50대 남성의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퇴직 이후 아버지들은 조직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가족 간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역할이었던 돈 버는 기능도 사라지면서 존재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교수) : "아버지의 존재를 돈 벌어오는 역할도 못하면서 내 생활을 귀찮게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퇴직 이후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는 실버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수혜자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합니다.

회사형 인간으로 반평생 살아오다 가정으로 돌아온 아버지들의 인생 후반전, 성공의 관건은 겉도는 아버지들을 껴안는 가족의 사랑에 달려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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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자화상
    • 입력 2009-05-07 21:31:23
    뉴스 9
<앵커 멘트> 평생 가족을 위해 달려온 아버지. 내일은 가장 아름다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습니다. 가정의 달 연속기획. 오늘은 퇴직 후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김주한 기자가 조명해 봅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을 다니다 2년 전에 퇴직한 가장입니다. 소외감 때문에 집에 있지 못하고 근처 공원을 자주 찾습니다. <녹취> 박모 씨 : "집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고 수입이 없어지니까 어깨가 자꾸 처지는 느낌..." 이런 자신을 귀찮게 생각하는 가족을 보면 인생 헛살았다는 허탈감마저 듭니다. <녹취> 박모 씨 : "아빠는 느낀대로 한마디씩 주의를 주는 건데 그게 주의가 아니고 잔소리로 들으니까." 50대 남성의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퇴직 이후 아버지들은 조직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탓에 가족 간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역할이었던 돈 버는 기능도 사라지면서 존재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교수) : "아버지의 존재를 돈 벌어오는 역할도 못하면서 내 생활을 귀찮게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퇴직 이후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는 실버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수혜자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합니다. 회사형 인간으로 반평생 살아오다 가정으로 돌아온 아버지들의 인생 후반전, 성공의 관건은 겉도는 아버지들을 껴안는 가족의 사랑에 달려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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