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사방댐, ‘무용지물’

입력 2009.06.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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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중호우 때 계곡서 내려오는 토사와 나무를 걸러내는 사방댐이 제대로 준설이 안된채 방치된 곳이 많습니다.
관리 예산 6,000여 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상류 계곡에 계단식으로 설치된 사방댐입니다.

폭우에 떠내려온 흙과 돌이 댐 높이까지 꽉 들어차 평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만든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토사를 준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울창한 숲 속에 있는 또 다른 사방댐 토사가 쌓이고 쌓여 아예 계곡의 지형이 바뀌었습니다.

이 사방댐은 지어만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마치 거대한 화단처럼 변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위와 나무를 걸러내기 위한 이 사방댐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사방댐이 가득 차있으면 폭우 때 떠내려오는 토석과 나무들이 그대로 댐을 타고 넘어갈 수 있어 사방댐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댐을 만들 때 진입로를 확보하지 않아 사후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해당지자체 산림과 : "현장 갔는데 진입로가 없어서 사업이 어렵다. 그래서 사업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렇게 보시면 되죠."

지난해 감사원이 사방댐의 25%가 부실하다고 지적했으나 이달까지 정비 예정인 댐은 전체의 10%에 불과합니다.

전체 2천 7백여 개의 사방댐 건설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6천여억 원, 그러나 상당수가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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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사방댐, ‘무용지물’
    • 입력 2009-06-18 2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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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중호우 때 계곡서 내려오는 토사와 나무를 걸러내는 사방댐이 제대로 준설이 안된채 방치된 곳이 많습니다. 관리 예산 6,000여 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상류 계곡에 계단식으로 설치된 사방댐입니다. 폭우에 떠내려온 흙과 돌이 댐 높이까지 꽉 들어차 평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만든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그동안 토사를 준설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울창한 숲 속에 있는 또 다른 사방댐 토사가 쌓이고 쌓여 아예 계곡의 지형이 바뀌었습니다. 이 사방댐은 지어만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마치 거대한 화단처럼 변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위와 나무를 걸러내기 위한 이 사방댐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사방댐이 가득 차있으면 폭우 때 떠내려오는 토석과 나무들이 그대로 댐을 타고 넘어갈 수 있어 사방댐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댐을 만들 때 진입로를 확보하지 않아 사후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해당지자체 산림과 : "현장 갔는데 진입로가 없어서 사업이 어렵다. 그래서 사업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렇게 보시면 되죠." 지난해 감사원이 사방댐의 25%가 부실하다고 지적했으나 이달까지 정비 예정인 댐은 전체의 10%에 불과합니다. 전체 2천 7백여 개의 사방댐 건설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6천여억 원, 그러나 상당수가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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