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안전 불감증 ‘여전’

입력 2009.11.17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실내사격장 참사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소방안전 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첫 순서로 5년 전 대형 화재로 천억 원대 손실을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포 천 개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대구 서문 시장 화재,

<녹취> "어떻게... 어떻게..."

힘없이 무너져 내린 상가 건물은 모두 철거됐고, 4년째 빈터로 남아있습니다.

화재 현장 건너편의 서문시장 내 또 다른 상가.

지은 지 60년이 지난 이 상가는 건물 곳곳에 두터운 먼지가 쌓인 전기선들이 다닥다닥 엉켜있습니다.

<녹취> 상인 : "선이 정리가 안 되니까 불난 적도 있고 변압기가 나간 적도 자주 있습니다."

미로처럼 좁은 통로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점포들.

난방기와 다리미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열기 사용량이 많지만 기초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순용(상가 상인) : "집집 마다 전기 사용하지요. 다리미 사용하지요 불안합니다."



노점과 진열대 등에 가로막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도로 사정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백 미터에 불과한 시장 통로를 통과하는데 3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현재 서문시장 내 점포 2백 개 이상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대부분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귀화(상인) : "보험회사들이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들어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5년 전 악몽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대형 화재를 부른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 서문시장, 안전 불감증 ‘여전’
    • 입력 2009-11-17 21:05:02
    뉴스 9
<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실내사격장 참사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소방안전 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첫 순서로 5년 전 대형 화재로 천억 원대 손실을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포 천 개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대구 서문 시장 화재, <녹취> "어떻게... 어떻게..." 힘없이 무너져 내린 상가 건물은 모두 철거됐고, 4년째 빈터로 남아있습니다. 화재 현장 건너편의 서문시장 내 또 다른 상가. 지은 지 60년이 지난 이 상가는 건물 곳곳에 두터운 먼지가 쌓인 전기선들이 다닥다닥 엉켜있습니다. <녹취> 상인 : "선이 정리가 안 되니까 불난 적도 있고 변압기가 나간 적도 자주 있습니다." 미로처럼 좁은 통로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점포들. 난방기와 다리미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전열기 사용량이 많지만 기초 소방시설인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순용(상가 상인) : "집집 마다 전기 사용하지요. 다리미 사용하지요 불안합니다." 노점과 진열대 등에 가로막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도로 사정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백 미터에 불과한 시장 통로를 통과하는데 3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현재 서문시장 내 점포 2백 개 이상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대부분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귀화(상인) : "보험회사들이 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들어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5년 전 악몽은 아직도 생생하지만, 대형 화재를 부른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