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외면한 상업방송 ‘올림픽 독점’

입력 2010.02.08 (22:08) 수정 2010.02.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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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림픽 중계권 협상이 최종결렬되면서 방송 사상 최초로 공영방송사가 올림픽중계에서 배제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상업방송자본에 의한 스포츠 독점중계는 사회통합기능 약화는 물론 가격상승을 통한 국부유출등 부작용을 불러옵니다.



중계권 갈등해결을 위한 연속기획보도, 정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없는 내부갈등에 시달리는 우리사회에서 스포츠는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실상 유일한 구심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기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지상파 3사의 합동방송 협상이 서울방송의 독점중계 강행으로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중계는 물론 보도와 예능교양프로그램 취재도 모두 봉쇄돼 올림픽 방송 노출량은 크게 줄어듭니다.



공영방송사가 상업자본의 중계권 독점으로 올림픽 중계에서 배제되는 것은 한국방송 사상 최초의 사태입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교수/방통위 보편적시청권 보장위원회 위원) : "SBS의 독점으로 인해 공영방송의 책무이자 의무가 침해당할 상황입니다."



서울방송은 지난 2006년 방송3사 사장단의 공식합의를 깨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계약했습니다.



또 중계권 재판매와 합동방송 등을 중재하기 위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정시도까지 거부하고 독점방송강행을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방송법 무력화는 물론 상업자본의 스포츠독점이 가속화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문석(언론개혁 시민연대) : "돈이 얼마나 깊숙히 개입됐는지 돈잔치 심각성이 어떤지 알고 국민들이 올림픽 월드컵을 시청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간의 독점경쟁이 계속된다면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국부 유출도 그만큼 커집니다.



서울방송의 중계권 독점 논쟁은 2016년까지 반복될 수밖에 없고 무한경쟁은 가격상승을 부채질합니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변화하는 방송시장의 갈등을 해결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편적 시청권은 바로 비정상적 가격상승을 막고 무료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상업방송자본의 도전에 직면한 국내 스포츠시장의 혼란은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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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익 외면한 상업방송 ‘올림픽 독점’
    • 입력 2010-02-08 22:08:42
    • 수정2010-02-08 22:54:03
    뉴스 9
<앵커 멘트>

올림픽 중계권 협상이 최종결렬되면서 방송 사상 최초로 공영방송사가 올림픽중계에서 배제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상업방송자본에 의한 스포츠 독점중계는 사회통합기능 약화는 물론 가격상승을 통한 국부유출등 부작용을 불러옵니다.

중계권 갈등해결을 위한 연속기획보도, 정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끝없는 내부갈등에 시달리는 우리사회에서 스포츠는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실상 유일한 구심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기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지상파 3사의 합동방송 협상이 서울방송의 독점중계 강행으로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중계는 물론 보도와 예능교양프로그램 취재도 모두 봉쇄돼 올림픽 방송 노출량은 크게 줄어듭니다.

공영방송사가 상업자본의 중계권 독점으로 올림픽 중계에서 배제되는 것은 한국방송 사상 최초의 사태입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교수/방통위 보편적시청권 보장위원회 위원) : "SBS의 독점으로 인해 공영방송의 책무이자 의무가 침해당할 상황입니다."

서울방송은 지난 2006년 방송3사 사장단의 공식합의를 깨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계약했습니다.

또 중계권 재판매와 합동방송 등을 중재하기 위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정시도까지 거부하고 독점방송강행을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방송법 무력화는 물론 상업자본의 스포츠독점이 가속화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문석(언론개혁 시민연대) : "돈이 얼마나 깊숙히 개입됐는지 돈잔치 심각성이 어떤지 알고 국민들이 올림픽 월드컵을 시청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간의 독점경쟁이 계속된다면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국부 유출도 그만큼 커집니다.

서울방송의 중계권 독점 논쟁은 2016년까지 반복될 수밖에 없고 무한경쟁은 가격상승을 부채질합니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10여 년 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변화하는 방송시장의 갈등을 해결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편적 시청권은 바로 비정상적 가격상승을 막고 무료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상업방송자본의 도전에 직면한 국내 스포츠시장의 혼란은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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