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연평도 대피소·대피체계 ‘허술’

입력 2010.11.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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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포로 얼어붙었던 최전방 연평도 대피소를 가봤더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포격 당시 비상 발령같은 초동 조치도 시기를 놓쳐 혼란만 키웠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도 더 된 대피소입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긴박했던 이틀 전 흔적이 어지럽게 남아있습니다.

바닥을 보니 플라스틱판이 깔려 있습니다.

난방 시설도 없는 대피소 안에서 구멍 뚫린 플라스틱판으로는 바닥 냉기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연평도 주민 : "춥죠. 방공호에서 그냥 얼마나 추운지 덜덜 떨고..."

한가닥 있는 전선도 그나마 끊어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밤새 포격에 대한 공포와 싸우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대피소만 허술한 게 아닙니다.

북한의 포격은 오후 2시 반쯤 시작됐지만, 한참 동안 대피 방송도 나오지 않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포격이 실제 상황인지 몰라 대피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연평도 주민 : "싸이렌 소리도 안나고…. 훈련 상황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포 소리가 굉장했어요."

면사무소측은 포격이 시작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첫 대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인터뷰> 연평면사무소 직원 : "1차 (폭격) 때는 저희가 군사지역이어서 포 소리가 자주 나요. 그래서 포 사격 연습이 있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그랬죠."

북한 포대를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 연평도.

그러나 대피 체계는 최전방답지 않게 한가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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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전방 연평도 대피소·대피체계 ‘허술’
    • 입력 2010-11-25 22:08:13
    뉴스 9
<앵커 멘트> 공포로 얼어붙었던 최전방 연평도 대피소를 가봤더니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포격 당시 비상 발령같은 초동 조치도 시기를 놓쳐 혼란만 키웠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도 더 된 대피소입니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긴박했던 이틀 전 흔적이 어지럽게 남아있습니다. 바닥을 보니 플라스틱판이 깔려 있습니다. 난방 시설도 없는 대피소 안에서 구멍 뚫린 플라스틱판으로는 바닥 냉기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연평도 주민 : "춥죠. 방공호에서 그냥 얼마나 추운지 덜덜 떨고..." 한가닥 있는 전선도 그나마 끊어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밤새 포격에 대한 공포와 싸우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대피소만 허술한 게 아닙니다. 북한의 포격은 오후 2시 반쯤 시작됐지만, 한참 동안 대피 방송도 나오지 않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포격이 실제 상황인지 몰라 대피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연평도 주민 : "싸이렌 소리도 안나고…. 훈련 상황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포 소리가 굉장했어요." 면사무소측은 포격이 시작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첫 대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인터뷰> 연평면사무소 직원 : "1차 (폭격) 때는 저희가 군사지역이어서 포 소리가 자주 나요. 그래서 포 사격 연습이 있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그랬죠." 북한 포대를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 연평도. 그러나 대피 체계는 최전방답지 않게 한가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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