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수 채우기’ 급급한 지방대

입력 2011.06.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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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진단하는 연속 기획입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대학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도 하지 못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유치하면서 폐단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 대학 교양 강좌.



수강생 75명 가운데 60명이 중국 학생들입니다.



교수가 질문을 해도, 별 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무슨 절차가 필요하죠?) ... (기업을 설립하는데?)"



이 대학 정원의 10%나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 상당수는 기초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녹취> 중국인 유학생(4년차) : "(한국말로) 발표할 때 중국 학생들도 못 알아듣고, 한국 학생들도 못 알아들어요."



일부 대학들은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한국어 자격 기준도 없앴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없어도 됩니다. 자격이 있어야만 되는 대학도 있을테고 저희같은 대학도 있을테고..."



이렇다 보니 수업은 뒷전이고, 돈 벌기에 나서는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녹취> 대학 국제교류센터 관계자 : "그 애들 쫓아다니면서 하루에 (일을) 몇 시간씩 하냐고 일일이 조사할 수 없잖아요. 연락이 안 닿으면 불법체류가 되는 거죠."



전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학생은 6만여 명, 지난 10년 새 5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설동훈(교수/전북대 사회학과) : "대학의 살고 죽고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부 국제화 지수 평가를 받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아요. 1석2조, 1석3조의 효과가 있는데 왜 마다하겠습니까?"



지난해 정원 충원율은 제주산업정보대와 서남대, 건동대 등이 불과 30%대로,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을 처지입니다.



일부 대학의 마구잡이식 유학생 유치 경쟁이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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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릿수 채우기’ 급급한 지방대
    • 입력 2011-06-14 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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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진단하는 연속 기획입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부 대학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도 하지 못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유치하면서 폐단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 대학 교양 강좌.

수강생 75명 가운데 60명이 중국 학생들입니다.

교수가 질문을 해도, 별 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무슨 절차가 필요하죠?) ... (기업을 설립하는데?)"

이 대학 정원의 10%나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 상당수는 기초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녹취> 중국인 유학생(4년차) : "(한국말로) 발표할 때 중국 학생들도 못 알아듣고, 한국 학생들도 못 알아들어요."

일부 대학들은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한국어 자격 기준도 없앴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 : "없어도 됩니다. 자격이 있어야만 되는 대학도 있을테고 저희같은 대학도 있을테고..."

이렇다 보니 수업은 뒷전이고, 돈 벌기에 나서는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녹취> 대학 국제교류센터 관계자 : "그 애들 쫓아다니면서 하루에 (일을) 몇 시간씩 하냐고 일일이 조사할 수 없잖아요. 연락이 안 닿으면 불법체류가 되는 거죠."

전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학생은 6만여 명, 지난 10년 새 5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설동훈(교수/전북대 사회학과) : "대학의 살고 죽고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부 국제화 지수 평가를 받을 때도 높은 평가를 받아요. 1석2조, 1석3조의 효과가 있는데 왜 마다하겠습니까?"

지난해 정원 충원율은 제주산업정보대와 서남대, 건동대 등이 불과 30%대로,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을 처지입니다.

일부 대학의 마구잡이식 유학생 유치 경쟁이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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