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세계 물의 해] 오염 물로 숨지는 아이들

입력 2013.01.02 (21:31) 수정 2013.01.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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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의 해를 맞아 저희 KBS가 마련한 신년기획,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취재했습니다.

오염된 물로 하루 3천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를 키우며 사는 남수단 유목민들이 거주지를 옮기는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최대한 가까운 강가로 아예 옮기는 겁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다섯 달간의 건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더 바빠졌습니다.

물을 길어오는 건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디 가니?) 물 뜨러 갑니다. 물이요."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톤즈강의 지류가 고인 작은 물웅덩이.

흙탕물을 직접 마시고,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갑니다.

<인터뷰> 어도릉왓(7살) : "물을 먹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요. 다른 곳에선 물을 구할 수 없어요."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물이 부족하면 곳곳에 고여 있는 이 웅덩이 물을 마시며 자랍니다.

남수단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 아이들의 사망률이 한국보다 수십 배 이상 높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염된 물을 마시며 생활하다보니 아이들의 면역력은 크게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벡 베그마톡(아이 엄마) : "아이가 설사에 시달리더니 열이 나고 계속 토합니다."

병원에 아픈 아이들이 넘쳐나도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레기나 아케지(보건소 간호사) : "이 지역엔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가장 큰 희생자는 어린이들입니다."

지하수 시설 하나만 있어도 질병률은 크게 떨어뜨릴 수 있지만, 재원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가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에 약 3천여 명의 아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으로 숨져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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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세계 물의 해] 오염 물로 숨지는 아이들
    • 입력 2013-01-02 21:33:43
    • 수정2013-01-03 07:39:46
    뉴스 9
<앵커 멘트> 물의 해를 맞아 저희 KBS가 마련한 신년기획,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취재했습니다. 오염된 물로 하루 3천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를 키우며 사는 남수단 유목민들이 거주지를 옮기는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최대한 가까운 강가로 아예 옮기는 겁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다섯 달간의 건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더 바빠졌습니다. 물을 길어오는 건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디 가니?) 물 뜨러 갑니다. 물이요."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톤즈강의 지류가 고인 작은 물웅덩이. 흙탕물을 직접 마시고, 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갑니다. <인터뷰> 어도릉왓(7살) : "물을 먹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요. 다른 곳에선 물을 구할 수 없어요."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물이 부족하면 곳곳에 고여 있는 이 웅덩이 물을 마시며 자랍니다. 남수단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 아이들의 사망률이 한국보다 수십 배 이상 높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염된 물을 마시며 생활하다보니 아이들의 면역력은 크게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벡 베그마톡(아이 엄마) : "아이가 설사에 시달리더니 열이 나고 계속 토합니다." 병원에 아픈 아이들이 넘쳐나도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레기나 아케지(보건소 간호사) : "이 지역엔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가장 큰 희생자는 어린이들입니다." 지하수 시설 하나만 있어도 질병률은 크게 떨어뜨릴 수 있지만, 재원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가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에 약 3천여 명의 아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으로 숨져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수단 톤즈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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