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물 부족 48억…인류를 위협한다

입력 2013.01.04 (21:26) 수정 2013.01.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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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인류의 절반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 1995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고, 10년 뒤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 세계적인 물 부족 실태와 해법을 짚어봅니다.

먼저, 지난 20년 동안 환경 재난으로 가장 심각하게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

10년 전 태풍으로 살 곳을 잃어 이곳으로 온 `사스디아'씨 가족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연 재해입니다.

<인터뷰> 사스디아(40세) : "태풍이 와서 집과 재산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먹고 살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쪽 지역으로 오게 됐습니다."

해안가 나무들을 잘라 몰래 팔며 생계를 잇고 있지만, 먹을 음식도, 마실 물조차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곳 콕스바자르에는 모두 20만명의 환경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의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방글라데시 난민처럼 자연재해로 난민이 된 아시아 지역 인구가 지난 2년동안 4천만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태풍을 막고 식수원도 보호하기 위해 해안가에 맹그로브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슬람(방글라데시 환경부 콕스바자르 지부) : "싸이클론이 오면 이 나무들이 우선적으로 막아줍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장벽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지난 10년 동안 모두 4백만 그루를 심었지만 심각한 물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도시의 물 부족은 더 심각합니다.

홍수와 가뭄으로 담수가 부족해지고, 우물과 상수도 등 관개시설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빈민이 밀집한 수도 `다카'에서는 날마다 물 전쟁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아로띠(27세) : "마을에 수도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다른 곳에까지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해안가 난민들부터 도시 슬럼가 주민들까지.

물부족으로 인한 환경난민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곳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빈민가입니다.

천 육백만 명이 넘는 `다카' 주민들의 35%가량이 이런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수천 명의 이 지역 주민들이 이런 마을 공동 수도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도 바로 옆에는 이렇게 낡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담수나 관개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비위생적인 줄 알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겁니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지구 인구의 70%에 이르는 48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3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말라리아와 콜레라,설사 등 개발도상국 질병의 80%가 더러운 물과 관련된 질병입니다.

물 부족이 인류에게 2차, 3차 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물이 부족해 졌을까요?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데요.

38헥타르의 원시림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1분마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숲이 없어지다 보니, 온실가스 농도는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UN은 무분별한 산업화, 개발정책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 외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물 부족 대책들을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시골마을.

이곳 주민들의 삶은 5년 전부터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하수 시설이 설치돼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비겔 인세일리(마을 주민) : "아이들이 설사로 아프지 않고, 학교에 잘 다닐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의 260여 명의 주민들은 더 이상 물을 길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가까운 곳에서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며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 담당) : "국제 사회가 힘을 합하면 적어도 깨끗한 물이 없어서 죽어가는 그 아이들을 살릴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 주민들도 환경 파괴로 인한 물 부족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팜오일을 대량 재배하는 과정에서 우림 파괴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이 환경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는 농장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에서도 수자원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한광용(녹색연합 자문위원) : "기후 변화는 결국 강우량을 변화시킵니다. 지리적인 상황을 이해하시고 물의 고귀함을 깨우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013년 세계 물의 해.

지구촌 물 부족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노력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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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04 21:30:05
    • 수정2013-01-04 2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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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신 것처럼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인류의 절반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미 지난 1995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고, 10년 뒤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 세계적인 물 부족 실태와 해법을 짚어봅니다.

먼저, 지난 20년 동안 환경 재난으로 가장 심각하게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안.

10년 전 태풍으로 살 곳을 잃어 이곳으로 온 `사스디아'씨 가족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연 재해입니다.

<인터뷰> 사스디아(40세) : "태풍이 와서 집과 재산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먹고 살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쪽 지역으로 오게 됐습니다."

해안가 나무들을 잘라 몰래 팔며 생계를 잇고 있지만, 먹을 음식도, 마실 물조차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곳 콕스바자르에는 모두 20만명의 환경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의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방글라데시 난민처럼 자연재해로 난민이 된 아시아 지역 인구가 지난 2년동안 4천만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태풍을 막고 식수원도 보호하기 위해 해안가에 맹그로브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슬람(방글라데시 환경부 콕스바자르 지부) : "싸이클론이 오면 이 나무들이 우선적으로 막아줍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장벽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지난 10년 동안 모두 4백만 그루를 심었지만 심각한 물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도시의 물 부족은 더 심각합니다.

홍수와 가뭄으로 담수가 부족해지고, 우물과 상수도 등 관개시설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빈민이 밀집한 수도 `다카'에서는 날마다 물 전쟁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아로띠(27세) : "마을에 수도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다른 곳에까지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해안가 난민들부터 도시 슬럼가 주민들까지.

물부족으로 인한 환경난민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곳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빈민가입니다.

천 육백만 명이 넘는 `다카' 주민들의 35%가량이 이런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수천 명의 이 지역 주민들이 이런 마을 공동 수도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도 바로 옆에는 이렇게 낡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담수나 관개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비위생적인 줄 알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겁니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지구 인구의 70%에 이르는 48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3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공중위생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말라리아와 콜레라,설사 등 개발도상국 질병의 80%가 더러운 물과 관련된 질병입니다.

물 부족이 인류에게 2차, 3차 재앙을 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물이 부족해 졌을까요?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데요.

38헥타르의 원시림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1분마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숲이 없어지다 보니, 온실가스 농도는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UN은 무분별한 산업화, 개발정책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 외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물 부족 대책들을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시골마을.

이곳 주민들의 삶은 5년 전부터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하수 시설이 설치돼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비겔 인세일리(마을 주민) : "아이들이 설사로 아프지 않고, 학교에 잘 다닐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의 260여 명의 주민들은 더 이상 물을 길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가까운 곳에서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며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한비야(월드비전 긴급구호 담당) : "국제 사회가 힘을 합하면 적어도 깨끗한 물이 없어서 죽어가는 그 아이들을 살릴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 주민들도 환경 파괴로 인한 물 부족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팜오일을 대량 재배하는 과정에서 우림 파괴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이 환경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는 농장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에서도 수자원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한광용(녹색연합 자문위원) : "기후 변화는 결국 강우량을 변화시킵니다. 지리적인 상황을 이해하시고 물의 고귀함을 깨우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013년 세계 물의 해.

지구촌 물 부족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노력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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