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싶은 나라] 육아휴직은 ‘그림의 떡’

입력 2013.02.22 (21:22) 수정 2013.02.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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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리 뛰고 저리 구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

부모의 기쁨이자, 또 나라의 경쟁력이죠.

아이들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보살핌'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 키우는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닙니다.

도입된 지 벌써 11년이 된 육아휴직이 아직은 '그림의 떡'인 탓도 큽니다.

2011년 일반직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4%, 계약직 공무원은 0.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민간기업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해서 임신한 직장여성의 경우, '육아냐, 아니면 퇴사냐'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도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 하는 육아휴직, 그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30대 여성,

이유는 '육아'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000(익명/퇴사자) : "동료들이 어떻게 받아줄 수 있는지, 왜 너는 이기적으로 너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한 상사도 있고..."

취업 전문 인터넷사이트가 직장인들에게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눈치가 보여서'가 52%로 가장 많았고 '복직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는 2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이 당연하고 보편적인 권리라는 인식이 정립되지 않은 것입니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은 더욱 먼 나라의 얘깁니다.

<인터뷰> 이헌욱(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 "남자가 아무래도 주위에 육아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데다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눈치가 많이 보이죠."

그렇다면 이런 현실의 벽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 기업에서는 출산 후 당연히 휴직을 하도록 하는 '당연 휴직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송혜진(육아휴직 예정자) : "아무래도 휴직 이야기를 꺼낼 때도 마음이 편하고 회사 일에 대해서도 의욕이 납니다."

서울의 한 자치구는 대체인력 은행제를 도입해, 육아휴직을 떠난 직원이 있어도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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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22 22: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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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이리 뛰고 저리 구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 부모의 기쁨이자, 또 나라의 경쟁력이죠. 아이들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보살핌'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 키우는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닙니다. 도입된 지 벌써 11년이 된 육아휴직이 아직은 '그림의 떡'인 탓도 큽니다. 2011년 일반직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4%, 계약직 공무원은 0.5%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민간기업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심각해서 임신한 직장여성의 경우, '육아냐, 아니면 퇴사냐'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도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 하는 육아휴직, 그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1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30대 여성, 이유는 '육아'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000(익명/퇴사자) : "동료들이 어떻게 받아줄 수 있는지, 왜 너는 이기적으로 너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말한 상사도 있고..." 취업 전문 인터넷사이트가 직장인들에게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눈치가 보여서'가 52%로 가장 많았고 '복직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는 2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이 당연하고 보편적인 권리라는 인식이 정립되지 않은 것입니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은 더욱 먼 나라의 얘깁니다. <인터뷰> 이헌욱(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 "남자가 아무래도 주위에 육아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데다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눈치가 많이 보이죠." 그렇다면 이런 현실의 벽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 기업에서는 출산 후 당연히 휴직을 하도록 하는 '당연 휴직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송혜진(육아휴직 예정자) : "아무래도 휴직 이야기를 꺼낼 때도 마음이 편하고 회사 일에 대해서도 의욕이 납니다." 서울의 한 자치구는 대체인력 은행제를 도입해, 육아휴직을 떠난 직원이 있어도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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