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재발견] 주먹구구식 복원

입력 2013.05.06 (21:31) 수정 2013.05.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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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은 지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복원에만 급급하다보니 오히려 원형을 훼손해 문화재적 가치를 떨어뜨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양도성 재발견 연속보도 오늘은 도성의 복원 실태를 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원래의 성벽과 복구된 것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1977년부터 3년간 복원된 곳입니다.

복구된 성벽 사이사이는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해 작은 돌들로 메웠습니다.

숙종 당시 정밀하게 중건된 구간이지만, 막돌로 이어붙여 고증없이 복원한 것이 뚜렷합니다.

전쟁 때 성벽 위에서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여장' 여느 것과는 다른 크기의 공간들이 눈에 띕니다.

성곽의 뒤를 돌아가 봤더니 군 초소가 있습니다.

70년대 군사적 목적으로 간격을 인위적으로 넓힌 겁니다.

지난해 복원이 끝난 곳입니다.

<인터뷰> 김현화, 마예니, 송명진 : "전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길이잖아요. 사실. 다른 길과 차별을 두려면. 너무 인위적이고..."

옛 성벽과 새 성벽은 색상부터 확연히 차이납니다.

<인터뷰> 윤홍로(명지대학교 초빙교수) : "화강암을 썼는데 색감이 색상이 지금 것하고 옛날 것하고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많은 탐방객도 그렇고 보는 사람들이 고색창연하지 못하다, 새 것 같다."

감사원도 복원 과정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원형 논란과 공사비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양 도성 18km 가운데 70% 정도가 이런 식으로 복원됐습니다.

복원된 부분이 오히려 보존해야 할 원형을 훼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기홍(서울시 한양도성도감 과장) : "아랫돌이 풍화에 의해 약한데다가 새 돌을 얹음으로 해서 보존해야할 아랫돌이 훼손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역사적 고증이 떨어지는 복원은 오히려 문화재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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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 재발견] 주먹구구식 복원
    • 입력 2013-05-06 21:31:53
    • 수정2013-05-06 2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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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은 지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복원에만 급급하다보니 오히려 원형을 훼손해 문화재적 가치를 떨어뜨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양도성 재발견 연속보도 오늘은 도성의 복원 실태를 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원래의 성벽과 복구된 것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1977년부터 3년간 복원된 곳입니다.

복구된 성벽 사이사이는 시멘트와 모래를 반죽해 작은 돌들로 메웠습니다.

숙종 당시 정밀하게 중건된 구간이지만, 막돌로 이어붙여 고증없이 복원한 것이 뚜렷합니다.

전쟁 때 성벽 위에서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여장' 여느 것과는 다른 크기의 공간들이 눈에 띕니다.

성곽의 뒤를 돌아가 봤더니 군 초소가 있습니다.

70년대 군사적 목적으로 간격을 인위적으로 넓힌 겁니다.

지난해 복원이 끝난 곳입니다.

<인터뷰> 김현화, 마예니, 송명진 : "전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길이잖아요. 사실. 다른 길과 차별을 두려면. 너무 인위적이고..."

옛 성벽과 새 성벽은 색상부터 확연히 차이납니다.

<인터뷰> 윤홍로(명지대학교 초빙교수) : "화강암을 썼는데 색감이 색상이 지금 것하고 옛날 것하고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많은 탐방객도 그렇고 보는 사람들이 고색창연하지 못하다, 새 것 같다."

감사원도 복원 과정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원형 논란과 공사비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양 도성 18km 가운데 70% 정도가 이런 식으로 복원됐습니다.

복원된 부분이 오히려 보존해야 할 원형을 훼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기홍(서울시 한양도성도감 과장) : "아랫돌이 풍화에 의해 약한데다가 새 돌을 얹음으로 해서 보존해야할 아랫돌이 훼손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역사적 고증이 떨어지는 복원은 오히려 문화재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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