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신산업혁명’ 기폭제 3D 프린터 “못 만드는게 없다”

입력 2014.01.09 (21:28) 수정 2014.01.09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3D 프린터가 작동하는 모습인데요.

3D 프린터는 만들고 싶은 제품을 설계도에 따라서 이렇게 소재를 아래부터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간편하죠?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을 만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스포츠카는 원래 시제품을 만드는데 넉 달, 4천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3D 프린터를 쓰면서, 제작 기간은 20일, 비용은 3백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기존 비용의 13분의 1이면 충분한 겁니다.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 장난감부터, 항공기와 우주선 부품, 그리고 인체를 대신할 인공장기 분야에서도 기술 혁신을 앞당길 걸로 기대됩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뭐든지 만든다 해서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로도 불리는 3D 프린터,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하는 KBS 신년기획, 오늘은 세 번째로 3D 프린터를 조명합니다.

먼저, 해외 움직임을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린팅을 시작한 지 단 20분 만에 형형색색의 장난감이 나옵니다.

플라스틱을 원료로 쓰는 전통적인 3D프린텁니다.

금속 가루에 레이저를 쏘자 이번엔 자동차 부품이 만들어집니다.

산업용 3D프린터로 이제 금속 가루는 물론 고무와 세라믹도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세라믹 가루 같은 걸로 만든 건데 사람 뼈와 거의 비슷합니다."

의료 보조기기, 음료수 병, 농구공과 신발에 이어 전동공구까지 못 만드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아비 레이첸탈('3D시스템즈' 대표) : "3D프린터는 다음 단계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누구나, 어디서든 제조를 할 수 있습니다."

나사 연구센터에 위치한 이 업체는 우주정거장에서 쓸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부품이 고장 나면 현지에서 조달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노아 폴진('메이드인스페이스' 엔지니어) : "인공위성을 이렇게 걸고 당겨서 스위치를 켜기 위한 공구인데 30분 안에 프린팅됩니다."

무중력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도 마친 상태.

이곳에서 만들어진 3D프린터는 여름쯤 발사되는 우주선에 세계 최초로 실릴 예정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스나이더('메이드인스페이스' 엔지니어) : "가령 실험에 쓸 중요한 하드웨어가 고장 나면 지구에서 다시 가져오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3D프린터로는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공 장기와 음식을 만드는 바이오 프린팅이 선보이고, 3D프린터로 만든 구두가 패션쇼에 오르는 등 3D프린터의 한계를 놓고 전 세계가 도전에 뛰어 들었습니다.

<기자 멘트>

3D 프린터가 아직은 생소한 건, 무엇보다 비싼 값 때문입니다.

정밀 산업용은 싸도 천만 원, 비싼 건 10억 원짜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뒤면 백만 원대 산업용 3D 프린터도 나와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미국 업체가 30년 동안 갖고 있던 3D프린터 핵심 기술 특허 기간이 다음달로 종료되는데, 이렇게 되면 프린터 생산업체와 생산량이 급증해 연관 시장도 5년 뒤 14조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걸로 예상됩니다.

어디서나, 누구나, 1인 제조공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물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지난달 국내 유통 매장에 처음으로 3D 프린터 업체가 입점했습니다.

판매 가격을 2백만 원 아래로 낮춘 이 업체는 이미 천 여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터뷰> 유석환(3D 프린터 제조업체 대표) : "올해 중으로 6,7개의 신제품이 나올 거고요. 그러한 제품들은 아마 기존에 있는 영역을 넘어서면서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다양한 부품의 시제품을 만드는데 활용되며 제품 개발 시간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균(중소기업 대표) :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될지, 수정을 해야될 지 미리 알게 되니까.."

문제는 아직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국산 3D프린터는 대부분 플라스틱만을 소재로 쓸 수 있고 출력시간도 미국 제품보다 2배 이상 오래 걸립니다.

<인터뷰> 신재욱(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소재 부분, 그리고 얼마나 정밀하고 세밀하게 분사할 수 있는가 하는 기술인데 이 두 핵심적인 기술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현재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미국이 38%, 일본, 독일이 각각 10% 안팎을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3D프린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시장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

기초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신산업혁명’ 기폭제 3D 프린터 “못 만드는게 없다”
    • 입력 2014-01-09 21:32:26
    • 수정2014-01-09 22:23:25
    뉴스 9
<기자 멘트>

3D 프린터가 작동하는 모습인데요.

3D 프린터는 만들고 싶은 제품을 설계도에 따라서 이렇게 소재를 아래부터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간편하죠?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을 만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스포츠카는 원래 시제품을 만드는데 넉 달, 4천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3D 프린터를 쓰면서, 제작 기간은 20일, 비용은 3백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기존 비용의 13분의 1이면 충분한 겁니다.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 장난감부터, 항공기와 우주선 부품, 그리고 인체를 대신할 인공장기 분야에서도 기술 혁신을 앞당길 걸로 기대됩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뭐든지 만든다 해서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로도 불리는 3D 프린터, 차세대 먹거리를 고민하는 KBS 신년기획, 오늘은 세 번째로 3D 프린터를 조명합니다.

먼저, 해외 움직임을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린팅을 시작한 지 단 20분 만에 형형색색의 장난감이 나옵니다.

플라스틱을 원료로 쓰는 전통적인 3D프린텁니다.

금속 가루에 레이저를 쏘자 이번엔 자동차 부품이 만들어집니다.

산업용 3D프린터로 이제 금속 가루는 물론 고무와 세라믹도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세라믹 가루 같은 걸로 만든 건데 사람 뼈와 거의 비슷합니다."

의료 보조기기, 음료수 병, 농구공과 신발에 이어 전동공구까지 못 만드는 게 없습니다.

<인터뷰> 아비 레이첸탈('3D시스템즈' 대표) : "3D프린터는 다음 단계 산업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누구나, 어디서든 제조를 할 수 있습니다."

나사 연구센터에 위치한 이 업체는 우주정거장에서 쓸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부품이 고장 나면 현지에서 조달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노아 폴진('메이드인스페이스' 엔지니어) : "인공위성을 이렇게 걸고 당겨서 스위치를 켜기 위한 공구인데 30분 안에 프린팅됩니다."

무중력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도 마친 상태.

이곳에서 만들어진 3D프린터는 여름쯤 발사되는 우주선에 세계 최초로 실릴 예정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스나이더('메이드인스페이스' 엔지니어) : "가령 실험에 쓸 중요한 하드웨어가 고장 나면 지구에서 다시 가져오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3D프린터로는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공 장기와 음식을 만드는 바이오 프린팅이 선보이고, 3D프린터로 만든 구두가 패션쇼에 오르는 등 3D프린터의 한계를 놓고 전 세계가 도전에 뛰어 들었습니다.

<기자 멘트>

3D 프린터가 아직은 생소한 건, 무엇보다 비싼 값 때문입니다.

정밀 산업용은 싸도 천만 원, 비싼 건 10억 원짜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 뒤면 백만 원대 산업용 3D 프린터도 나와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미국 업체가 30년 동안 갖고 있던 3D프린터 핵심 기술 특허 기간이 다음달로 종료되는데, 이렇게 되면 프린터 생산업체와 생산량이 급증해 연관 시장도 5년 뒤 14조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걸로 예상됩니다.

어디서나, 누구나, 1인 제조공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물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리포트>

지난달 국내 유통 매장에 처음으로 3D 프린터 업체가 입점했습니다.

판매 가격을 2백만 원 아래로 낮춘 이 업체는 이미 천 여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터뷰> 유석환(3D 프린터 제조업체 대표) : "올해 중으로 6,7개의 신제품이 나올 거고요. 그러한 제품들은 아마 기존에 있는 영역을 넘어서면서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다양한 부품의 시제품을 만드는데 활용되며 제품 개발 시간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균(중소기업 대표) :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될지, 수정을 해야될 지 미리 알게 되니까.."

문제는 아직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국산 3D프린터는 대부분 플라스틱만을 소재로 쓸 수 있고 출력시간도 미국 제품보다 2배 이상 오래 걸립니다.

<인터뷰> 신재욱(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소재 부분, 그리고 얼마나 정밀하고 세밀하게 분사할 수 있는가 하는 기술인데 이 두 핵심적인 기술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현재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미국이 38%, 일본, 독일이 각각 10% 안팎을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3D프린터는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시장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

기초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