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맛도 모양도 가지각색…지역별 이색 송편

입력 2015.09.24 (08:39) 수정 2015.09.24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추석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 왔는데요.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당연히 송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이효용 기자와 함께 맛있는 송편에 대해 얘기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정성껏 빚었던 기억도 나는데요.

송편은 원래 소나무 송에 떡 병자를 써서 솔잎을 깔고 쪄내는 떡이라는 뜻의 송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찌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지역마다 모양도 재료도 다양한데요.

오늘은 추석을 앞두고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송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송편을 손수 빚어 봐도 좋을 것 같죠?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 예나 지금이나 대표적인 추석 풍경인데요.

한 해 수확에 대한 감사와 집 안팎의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가 있는 송편은 지역에 따라 맛도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입니다.

전라도에선 어떤 송편을 먹을까요?

수놓은 듯, 꽃장식을 한 이 송편이 호남을 대표하는 ‘꽃송편’입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옛날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한입에 드실 수 있게끔 모든 정성을 기울여서 만들었답니다.”

맛있는 건 물론이고 모양까지 예쁜 ‘꽃송편’.

꽃모양 장식과 함께 앙증맞은 크기도 ‘꽃송편’의 특징인데요.

작은 송편 위에 얹은 꽃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반죽에 색을 달리하면 다양한 빛깔의 ‘꽃송편’을 맛볼 수 있답니다.

이번에는 두 가지 반죽을 섞는데요.

어떤 송편을 만드는 걸까요?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전라도에서 내려온 전통 방식의 손님 접대용 송편입니다. 전라도는 옛날에 과일이 풍부했거든요. 호박과 복분자, 모싯잎을 이용하여 송편을 만들었답니다.”

반반 섞인 반죽 피에 고소한 깨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으면, 고운 색감을 자랑하는 전라도 전통 송편이 만들어집니다.

예로부터 송편을 찔 때는 항상 솔잎을 깔았는데요.

전라도는 깨끗하고 좋은 소나무가 많아 솔잎을 충분히 깔아서 맛과 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솔잎에는 공기 중의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있어서 송편의 변질을 막아주고 솔잎에서 향이 나기 때문에 떡을 쪘을 때 은은한 향이 우러나게 됩니다.”

가마솥에서 약 20분 정도 쪄낸 송편들.

정말 먹음직스럽게 잘 쪄졌죠.

맛과 멋을 중시하는 고장답게 알록달록 화려한 멋이 있는 전라도 송편!

맛이 어떤가요?

<녹취> “전라도 깨 맛이에요. 다른 지방에서는 이런 깨 맛 안 날 거예요.”

다음은 충청도로 가봅니다.

추석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바로 떡집인데요.

이곳에는 남다른 크기와 맛을 자랑하는 ‘왕송편’이 있습니다.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왕송편’은 어린아이 주먹 보다도 큰데요.

<녹취> “꽉 찼어요!”

옛 문헌 속 노비들에게 주었다는 커다란 송편의 모습이 남아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1년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2월 초하룻날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만큼 나눠줬다고 합니다.”

보통 송편보다 크게 빚어 몇 배나 큰 ‘왕송편’.

‘왕송편’은 찰기가 별로 없는 멥쌀로 반죽 가루를 내고 여기에 쑥을 넣은 다음, 날반죽하는데요.

날반죽은 반죽을 치대는 것이 익반죽보다 힘들지만 더욱 쫄깃한 식감을 내준다고 합니다.

송편 속은 주로 녹두를 사용해서 담백한 맛으로 먹습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또 녹두는 소화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에 두 재료로 떡을 빚으면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왕송편’은 보통 송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30분 이상 쪄야 하는데요.

30분 후, 먹음직스럽게 쪄진 ‘왕송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겠죠?

또한 충청도는 호박 농사를 많이 지어 송편의 재료로 호박을 이용했는데요.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찐 호박의 단맛을 이용하여 호박송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피뿐만 아니라 단맛이 은은하게 나도록 소에도 호박을 넣고요, 수저를 이용해 호박 모양으로 빚습니다.

호박잎 반죽으로 꼭지까지 붙이니 그냥 먹기 아까울 정도네요.

또 자색고구마 반죽에 서리태를 넣고 채를 이용해 호박 반죽으로 꽃술을 만들어 붙이면 ‘국화송편’이 됩니다.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송편이 완성됐습니다.

몸에 좋은 재료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충청도 송편, 맛도 좋아 보이죠?

산지가 많은 강원도에서 주로 해먹는 향토 송편은요, 달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도토리송편’입니다.

‘도토리송편’은 멥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3대 1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서리태를 소로 넣어 별다른 모양을 잡지 않고 뭉툭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녹취> “(도토리송편은) 투박하고 못생겼지만 바쁜 명절 기간에 손이 덜 가고 빨리 만들며 또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약 20분간 찌면 살짝 투명한 듯 윤기가 흐르는데, 이때가 가장 맛있다네요.

이밖에도 최근에는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재료로 송편을 빚기도 하죠.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천연 재료를 섞어서 송편을 빚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또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 파프리카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송편을 소 맛으로 먹는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깨소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깨소에 계핏가루와 꿀을 넣으면 궁합도 잘 맞고 콜레스테롤(수치)도 낮춰주고 소화에도 좋습니다.”

또한, 대추나 밤으로 소를 넣으면 설탕 없이도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네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송편을 빚을 때) 공기가 들어가면 찌면서 터져버리거든요.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충분히 주물러서 다 빼야 해요. 그리고 예쁘게 만들면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색다른 소를 넣어 빚은 맛깔스러운 송편이 완성됐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죠?

색깔도 곱고 소도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겠네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송편!

가족들과 함께 송편 빚으며 풍성한 추석 준비하세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맛도 모양도 가지각색…지역별 이색 송편
    • 입력 2015-09-24 08:43:46
    • 수정2015-09-24 08:56:2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석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 왔는데요.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당연히 송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이효용 기자와 함께 맛있는 송편에 대해 얘기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멘트>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정성껏 빚었던 기억도 나는데요.

송편은 원래 소나무 송에 떡 병자를 써서 솔잎을 깔고 쪄내는 떡이라는 뜻의 송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찌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지역마다 모양도 재료도 다양한데요.

오늘은 추석을 앞두고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송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는 송편을 손수 빚어 봐도 좋을 것 같죠?

지금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 예나 지금이나 대표적인 추석 풍경인데요.

한 해 수확에 대한 감사와 집 안팎의 액운이 없기를 바라는 기원의 의미가 있는 송편은 지역에 따라 맛도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입니다.

전라도에선 어떤 송편을 먹을까요?

수놓은 듯, 꽃장식을 한 이 송편이 호남을 대표하는 ‘꽃송편’입니다.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옛날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한입에 드실 수 있게끔 모든 정성을 기울여서 만들었답니다.”

맛있는 건 물론이고 모양까지 예쁜 ‘꽃송편’.

꽃모양 장식과 함께 앙증맞은 크기도 ‘꽃송편’의 특징인데요.

작은 송편 위에 얹은 꽃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반죽에 색을 달리하면 다양한 빛깔의 ‘꽃송편’을 맛볼 수 있답니다.

이번에는 두 가지 반죽을 섞는데요.

어떤 송편을 만드는 걸까요?

<인터뷰> 심은(떡 명장) : “전라도에서 내려온 전통 방식의 손님 접대용 송편입니다. 전라도는 옛날에 과일이 풍부했거든요. 호박과 복분자, 모싯잎을 이용하여 송편을 만들었답니다.”

반반 섞인 반죽 피에 고소한 깨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으면, 고운 색감을 자랑하는 전라도 전통 송편이 만들어집니다.

예로부터 송편을 찔 때는 항상 솔잎을 깔았는데요.

전라도는 깨끗하고 좋은 소나무가 많아 솔잎을 충분히 깔아서 맛과 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솔잎에는 공기 중의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있어서 송편의 변질을 막아주고 솔잎에서 향이 나기 때문에 떡을 쪘을 때 은은한 향이 우러나게 됩니다.”

가마솥에서 약 20분 정도 쪄낸 송편들.

정말 먹음직스럽게 잘 쪄졌죠.

맛과 멋을 중시하는 고장답게 알록달록 화려한 멋이 있는 전라도 송편!

맛이 어떤가요?

<녹취> “전라도 깨 맛이에요. 다른 지방에서는 이런 깨 맛 안 날 거예요.”

다음은 충청도로 가봅니다.

추석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바로 떡집인데요.

이곳에는 남다른 크기와 맛을 자랑하는 ‘왕송편’이 있습니다.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왕송편’은 어린아이 주먹 보다도 큰데요.

<녹취> “꽉 찼어요!”

옛 문헌 속 노비들에게 주었다는 커다란 송편의 모습이 남아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1년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2월 초하룻날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만큼 나눠줬다고 합니다.”

보통 송편보다 크게 빚어 몇 배나 큰 ‘왕송편’.

‘왕송편’은 찰기가 별로 없는 멥쌀로 반죽 가루를 내고 여기에 쑥을 넣은 다음, 날반죽하는데요.

날반죽은 반죽을 치대는 것이 익반죽보다 힘들지만 더욱 쫄깃한 식감을 내준다고 합니다.

송편 속은 주로 녹두를 사용해서 담백한 맛으로 먹습니다.

<인터뷰> 이미영(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 : “쑥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또 녹두는 소화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에 두 재료로 떡을 빚으면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왕송편’은 보통 송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30분 이상 쪄야 하는데요.

30분 후, 먹음직스럽게 쪄진 ‘왕송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겠죠?

또한 충청도는 호박 농사를 많이 지어 송편의 재료로 호박을 이용했는데요.

<인터뷰> 오명숙(떡 명장) : “찐 호박의 단맛을 이용하여 호박송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피뿐만 아니라 단맛이 은은하게 나도록 소에도 호박을 넣고요, 수저를 이용해 호박 모양으로 빚습니다.

호박잎 반죽으로 꼭지까지 붙이니 그냥 먹기 아까울 정도네요.

또 자색고구마 반죽에 서리태를 넣고 채를 이용해 호박 반죽으로 꽃술을 만들어 붙이면 ‘국화송편’이 됩니다.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송편이 완성됐습니다.

몸에 좋은 재료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충청도 송편, 맛도 좋아 보이죠?

산지가 많은 강원도에서 주로 해먹는 향토 송편은요, 달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도토리송편’입니다.

‘도토리송편’은 멥쌀가루와 도토리가루를 3대 1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서리태를 소로 넣어 별다른 모양을 잡지 않고 뭉툭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녹취> “(도토리송편은) 투박하고 못생겼지만 바쁜 명절 기간에 손이 덜 가고 빨리 만들며 또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약 20분간 찌면 살짝 투명한 듯 윤기가 흐르는데, 이때가 가장 맛있다네요.

이밖에도 최근에는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 다양한 재료로 송편을 빚기도 하죠.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천연 재료를 섞어서 송편을 빚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또 건강한 송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 파프리카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송편을 소 맛으로 먹는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깨소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깨소에 계핏가루와 꿀을 넣으면 궁합도 잘 맞고 콜레스테롤(수치)도 낮춰주고 소화에도 좋습니다.”

또한, 대추나 밤으로 소를 넣으면 설탕 없이도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네요.

<인터뷰> 김옥희(백석예술대 외식산업학부 교수) : “(송편을 빚을 때) 공기가 들어가면 찌면서 터져버리거든요.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충분히 주물러서 다 빼야 해요. 그리고 예쁘게 만들면 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색다른 소를 넣어 빚은 맛깔스러운 송편이 완성됐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죠?

색깔도 곱고 소도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겠네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송편!

가족들과 함께 송편 빚으며 풍성한 추석 준비하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