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인 줄 알았는데…알파고, 인간 능력 ‘추월’

입력 2016.03.10 (21:03) 수정 2016.03.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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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0일) 대국은 섬뜩한까지 느껴질 정도였다는게, 대국을 지켜본 사람들의 평입니다.

알파고가 경이적인 계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를 넘어 차원이 다른 수로 판을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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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석에 없는 의문의 13번째 수에 이어 5선에 어깨짚은 수가 나오자,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뒀다며 이세돌이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대국이 종반으로 흐르면서 프로기사들도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사고로 실수에 가깝다고 평가됐던 그 돌은 가장 짓기 힘들다는 중앙 집의 든든한 토대가 돼 있었습니다.

알파고의 신수에 고개를 갸웃하던 기사들은 서늘함과 섬뜩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서봉수(9단/프로 기사) : "그런 수를 두길래 쉽게 이기겠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알파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략을 짤 수도 없습니다."

계산력은 1국때보다 더 경이적이었습니다.

대국 후반 알파고가 우상귀 17집 대신 중앙 10집을 선택하자 몇몇은 역전을 외쳤지만 아니었습니다.

언뜻 보면 집으로는 손해지만 선수를 잡아 오히려 득을 본 겁니다.

대국장에 있던 심판은 알파고의 완벽한 계산 능력에 이세돌이 흔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래(5단/2국 심판) : "(이세돌 9단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충격이 컸을 겁니다. 이런 수가 있나 그러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알파고가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선택한 '이창호식 돌부처 전략'에도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원이 다른 신수로 이세돌을 요동치게 만들며 2연속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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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수인 줄 알았는데…알파고, 인간 능력 ‘추월’
    • 입력 2016-03-10 21:04:06
    • 수정2016-03-10 2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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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0일) 대국은 섬뜩한까지 느껴질 정도였다는게, 대국을 지켜본 사람들의 평입니다.

알파고가 경이적인 계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를 넘어 차원이 다른 수로 판을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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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석에 없는 의문의 13번째 수에 이어 5선에 어깨짚은 수가 나오자,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뒀다며 이세돌이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대국이 종반으로 흐르면서 프로기사들도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사고로 실수에 가깝다고 평가됐던 그 돌은 가장 짓기 힘들다는 중앙 집의 든든한 토대가 돼 있었습니다.

알파고의 신수에 고개를 갸웃하던 기사들은 서늘함과 섬뜩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서봉수(9단/프로 기사) : "그런 수를 두길래 쉽게 이기겠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알파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략을 짤 수도 없습니다."

계산력은 1국때보다 더 경이적이었습니다.

대국 후반 알파고가 우상귀 17집 대신 중앙 10집을 선택하자 몇몇은 역전을 외쳤지만 아니었습니다.

언뜻 보면 집으로는 손해지만 선수를 잡아 오히려 득을 본 겁니다.

대국장에 있던 심판은 알파고의 완벽한 계산 능력에 이세돌이 흔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래(5단/2국 심판) : "(이세돌 9단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충격이 컸을 겁니다. 이런 수가 있나 그러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알파고가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선택한 '이창호식 돌부처 전략'에도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원이 다른 신수로 이세돌을 요동치게 만들며 2연속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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