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실험 성공” 4시간 만에 발표

<앵커 멘트>

정권 수립일에 맞춰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은, "새로 제작한 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핵실험 명령서에 서명하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4차 때와 달리, 이번엔 보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 이른바 9.9절 평양 시간 오전 9시에 기습 강행된 5차 핵실험.

북한 TV는 4시간 만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핵실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핵무기 연구소 성명..."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새로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을 검증하는 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선전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조선 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상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

하지만 8개월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며 정부 성명 형식으로, 김정은 서명까지 공개했던 북한은 이번에는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양주재 외신을 이용해 북한 주민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정은을 찬양했습니다.

<인터뷰> 평양 주민 : "저는 오늘(9일) 이 보도를 통해서 김정은 원수님을 모셔 우리의 앞날은 밝고 창창하며 이 세상 그 누구도 두렵지 않고 무섭지 않다는 것을(느끼게 되었습니다)."

고강도 대북 제재와 핵심 계층의 잇딴 탈북 속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이번에도 핵실험을 외부 탓으로 돌리며 추가 도발을 위협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