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 ‘흔들’…“TV 떨어질 뻔 했다”

입력 2016.09.09 (21:31) 수정 2016.09.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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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풍계리에서 2,300킬로미터나 떨어진 북중 접경지역에서도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진동이 대단히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TV가 떨어질 뻔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막 마치고 교실에 앉아있을 시간, 갑작스런 흔들림이 수초간 지속됐습니다.

전교생은 즉시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습니다.

<녹취> 학생들 : "(사이렌 같은 것도 울리고 막 그랬어요?) 네, 막 흔들린다고... 영어시험도 그냥 끝냈어요."

연길 시내 각 학교마다 학생들의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00학교 교장(음성변조) : "대피는 어디나 다 했는데, 우리는 선생님들이 먼저 감지했단 말입니다. 오늘(9일)같은 경우는 긴급상황이어서 한 3분 정도면 다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긴급 대피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학교로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침대가 흔들리고 TV가 떨어질뻔 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진동이 크게 느껴졌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녹취> 연길시 주민 : "18층이니까 많이 흔들렸고.. 아까 이러잖아 '어. TV가 떨어질뻔 했다'고..."

이 같은 진동은 연길과 화룡 등지 뿐만 아니라 백두산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녹취> 중국 길림성 장백현 주민 : "우리 아이가 거실에 앉아있다가 소리치더란 말이에요. 소파가 흔들리고 도자기가 흔들흔들 하더라고요."

주민들은 계속되는 북한 핵실험에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연길시 주민 : " 핵실험하면 아무튼 나쁘죠, 백두산 천지가 (화산 활동지역이어서) 빨리 폭발하게 만들죠."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 지진은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감지 범위는 대단히 넓어서, 두만강 일대 북중 접경 지역 대부분을 흔들어놨습니다.

연길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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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접경지역 ‘흔들’…“TV 떨어질 뻔 했다”
    • 입력 2016-09-09 21:34:53
    • 수정2016-09-09 2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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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풍계리에서 2,300킬로미터나 떨어진 북중 접경지역에서도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진동이 대단히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TV가 떨어질 뻔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김도엽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막 마치고 교실에 앉아있을 시간, 갑작스런 흔들림이 수초간 지속됐습니다.

전교생은 즉시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습니다.

<녹취> 학생들 : "(사이렌 같은 것도 울리고 막 그랬어요?) 네, 막 흔들린다고... 영어시험도 그냥 끝냈어요."

연길 시내 각 학교마다 학생들의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00학교 교장(음성변조) : "대피는 어디나 다 했는데, 우리는 선생님들이 먼저 감지했단 말입니다. 오늘(9일)같은 경우는 긴급상황이어서 한 3분 정도면 다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긴급 대피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학교로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침대가 흔들리고 TV가 떨어질뻔 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진동이 크게 느껴졌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녹취> 연길시 주민 : "18층이니까 많이 흔들렸고.. 아까 이러잖아 '어. TV가 떨어질뻔 했다'고..."

이 같은 진동은 연길과 화룡 등지 뿐만 아니라 백두산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녹취> 중국 길림성 장백현 주민 : "우리 아이가 거실에 앉아있다가 소리치더란 말이에요. 소파가 흔들리고 도자기가 흔들흔들 하더라고요."

주민들은 계속되는 북한 핵실험에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연길시 주민 : " 핵실험하면 아무튼 나쁘죠, 백두산 천지가 (화산 활동지역이어서) 빨리 폭발하게 만들죠."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 지진은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감지 범위는 대단히 넓어서, 두만강 일대 북중 접경 지역 대부분을 흔들어놨습니다.

연길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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