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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① MB 정부 경찰, 트위터 여론조작 확인…타깃은 국민
입력 2018.06.25 (21:15) 수정 2018.06.25 (22:18) 취재K
경찰 특별수사단은 경찰청 보안국 소속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과 서울시내 경찰서 소속 정보·홍보 담당 직원 등 95명이 인터넷 기사에 정부 정책 지지 댓글을 다는 등 여론 조작에 나선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댓글공작은 포털 기사 댓글뿐 아니라 트위터와 언론사 홈페이지 기사 댓글에서도 광범위하게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모씨, 황 모씨, 김 모씨 등 당시 주요 경찰 간부 7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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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시위대 향해 명박산성 쌓았던 MB

경찰의 여론 조작 트윗이 활발했던 시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기와 겹친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직면해 이른바 '명박산성'을 쌓는 등 집회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연관기사]이 대통령 “폭력 시위, 국가 이미지 손상”


폭력시위가 국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힌다며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력히 경고한 이명박 전 대통령. 이 시기에 경찰은 트위터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경찰은 트위터로 무슨 말을 했나

KBS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수사 중인 경찰 의심 트위터계정 120개 중 분석 가능한 계정 60개를 확보해 이들이 올린 트윗 1만2,000여 건을 집중 분석했다.


우선 60개의 계정은 2010년 5월 무렵 활동을 시작해 2011년 말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1년 11월에는 총 1,484건의 트윗을 올려 가장 활동이 왕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1월은 한미FTA 비준 반대 집회에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한미FTA 반대 집회로 가장 시끄러웠던 시기다. 60개의 계정들은 이명박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13년 활동을 끝냈고, 일부 계정은 삭제됐다.

경찰 트윗에 등장한 단어의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찰, 오늘, 경찰관 등이었다. 경찰이 하는 트윗인 만큼 경찰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단어는 집회, 시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 단어들은 폭행, 불법, 점거 등 부정적 단어와 연결됐다.


시위가 724회 언급됐고, 집회가 672번 등장했다. 불법이라는 단어는 564회, 폭행은 291회 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60개의 계정으로 특정 기간에 만2,000여 건의 트윗을 하면서 무슨 말을 했을까.
구체적인 트위터 내용을 살펴보면 집회시위에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고, 일부 트윗은 노골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d******'라는 아이디는 "친북종북 세력의 한미FTA반대 촛불집회는 누구를 위한 촛불집회 입니까? 국민들은 동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라며 한미FTA반대 집회에 반감을 드러냈다.

'o******'라는 계정은 "대한민국이 간첩질하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그동안 종북좌파 10년 정권에서 종북좌파 세력을 너무 관대하게 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쓰면서 이전 정권을 비난했다.

경찰 트윗은 희망버스 집회 당시엔 치킨 먹는 시위대 사진을 유포하며 시위대를 조롱했다.

'm********'라는 트위터 계정은 한미FTA 시위 당시 경찰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데모중 경찰폭행이라....대한민국은 무법천지. 한미FTA 반대 불법시위는 대다수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있다.”고 트윗하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

'w********'라는 트위터 계정은 "더러운 놈들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원순 측 배째라식 선거법 위반'이라는 모 인터넷매체 기사를 링크하며 노골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여론 조작이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11개 언론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의 여론 조작 정황은 더욱 구체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기무사·국정원 이어 경찰까지 동원한 MB정부 여론 조작

여론조작에 정부기관이 동원된 것이 경찰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을 활용해 여론 조작을 벌인 정황이 확인돼 처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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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때 기무사 ‘댓글 공작’ 현역 대령 2명 구속


국정원의 경우 지난 4월 대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4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의 활동이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 운동'이라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기무사가 여론 조작에 동원된 혐의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기무사 국군 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공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사이버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무사 현역 대령 2명이 구속됐다.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동원된 조직적 여론 공작의 증거들은 기무사,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댓글 공작과 달리 대상이 정확히 국민을 겨냥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 정한진]
  • [단독]① MB 정부 경찰, 트위터 여론조작 확인…타깃은 국민
    • 입력 2018-06-25 21:15:09
    • 수정2018-06-25 22:18:12
    취재K
경찰 특별수사단은 경찰청 보안국 소속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과 서울시내 경찰서 소속 정보·홍보 담당 직원 등 95명이 인터넷 기사에 정부 정책 지지 댓글을 다는 등 여론 조작에 나선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다. 댓글공작은 포털 기사 댓글뿐 아니라 트위터와 언론사 홈페이지 기사 댓글에서도 광범위하게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 모씨, 황 모씨, 김 모씨 등 당시 주요 경찰 간부 7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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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시위대 향해 명박산성 쌓았던 MB

경찰의 여론 조작 트윗이 활발했던 시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기와 겹친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직면해 이른바 '명박산성'을 쌓는 등 집회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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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트위터로 무슨 말을 했나

KBS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수사 중인 경찰 의심 트위터계정 120개 중 분석 가능한 계정 60개를 확보해 이들이 올린 트윗 1만2,000여 건을 집중 분석했다.


우선 60개의 계정은 2010년 5월 무렵 활동을 시작해 2011년 말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1년 11월에는 총 1,484건의 트윗을 올려 가장 활동이 왕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1월은 한미FTA 비준 반대 집회에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한미FTA 반대 집회로 가장 시끄러웠던 시기다. 60개의 계정들은 이명박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13년 활동을 끝냈고, 일부 계정은 삭제됐다.

경찰 트윗에 등장한 단어의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찰, 오늘, 경찰관 등이었다. 경찰이 하는 트윗인 만큼 경찰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단어는 집회, 시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 단어들은 폭행, 불법, 점거 등 부정적 단어와 연결됐다.


시위가 724회 언급됐고, 집회가 672번 등장했다. 불법이라는 단어는 564회, 폭행은 291회 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60개의 계정으로 특정 기간에 만2,000여 건의 트윗을 하면서 무슨 말을 했을까.
구체적인 트위터 내용을 살펴보면 집회시위에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고, 일부 트윗은 노골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d******'라는 아이디는 "친북종북 세력의 한미FTA반대 촛불집회는 누구를 위한 촛불집회 입니까? 국민들은 동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라며 한미FTA반대 집회에 반감을 드러냈다.

'o******'라는 계정은 "대한민국이 간첩질하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그동안 종북좌파 10년 정권에서 종북좌파 세력을 너무 관대하게 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쓰면서 이전 정권을 비난했다.

경찰 트윗은 희망버스 집회 당시엔 치킨 먹는 시위대 사진을 유포하며 시위대를 조롱했다.

'm********'라는 트위터 계정은 한미FTA 시위 당시 경찰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데모중 경찰폭행이라....대한민국은 무법천지. 한미FTA 반대 불법시위는 대다수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있다.”고 트윗하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

'w********'라는 트위터 계정은 "더러운 놈들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원순 측 배째라식 선거법 위반'이라는 모 인터넷매체 기사를 링크하며 노골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의 여론 조작이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11개 언론사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찰의 여론 조작 정황은 더욱 구체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기무사·국정원 이어 경찰까지 동원한 MB정부 여론 조작

여론조작에 정부기관이 동원된 것이 경찰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을 활용해 여론 조작을 벌인 정황이 확인돼 처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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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경우 지난 4월 대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4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의 활동이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 운동'이라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기무사가 여론 조작에 동원된 혐의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기무사 국군 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공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3월에는 사이버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무사 현역 대령 2명이 구속됐다.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동원된 조직적 여론 공작의 증거들은 기무사,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댓글 공작과 달리 대상이 정확히 국민을 겨냥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 정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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