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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포츠계 성폭력
‘진학·선발’ 무기로 강요된 탄원서에 코치 성범죄 ‘감형’
입력 2019.02.04 (21:17) 수정 2019.02.04 (21:4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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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판결이 난 체육계 성폭력 사건들 속에는 '진학이나 선발'을 미끼로 한 코치들의 성범죄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결국 가해 코치가 감형이나 집행유예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14건의 체육계 성폭력 사건 판결문 속에 담긴 우리 체육계 성폭력 현실, 홍성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국가대표로 추천했다.", "실업팀에 보내줄 수 있다.", "진학 상담할테니 방으로 와라."

성폭력 가해 코치들이 했던 말입니다.

추천, 선발, 진학… 피해자가 꼼짝못하는 단어들이죠.

법원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이유입니다.

범행 장소로는 숙소와 훈련 시설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큰 대회에 나가 숙소인 모텔에서 제자를 추행하고, 전국체전을 앞두고 집중 훈련 명목으로 집에 데려와 34차례나 추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면서 꼭 참고해야 할 대목인 것으로 보입니다.

힘들게 피해 사실을 털어놔도 쫓겨나는 건 피해자입니다.

고등학교 배구부원들이 상습적인 성추행을 못 견디고 단체로 진술서를 썼는데, 얼마 뒤 스스로 없던 일로 했습니다.

왜일까요?

"물놀이 하다 만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공론화 되면 배구부가 해체될 수 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부모와 학교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아이들이 당황했던 겁니다.

이 일을 주도한 학생은 따돌림 끝에, 결국 전학을 갑니다.

전형적인 2차 피해입니다.

가해 코치들은 항소심 6건 중 3건에서 감형 또는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 "동료들이 탄원을 냈다"

과연 정말 그런 걸까요?

[정용철/문화연대 집행위원장 : "자기가 써야될 것(탄원서)을 써 주고 '그거 그대로 써', 이런식으로. 제가 볼 땐 그건 강요 행위거든요. 그 과정들을 잘 들여다봐야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 사람이 쓰게 됐고..."]

운동과 함께 사회와 단절되는 학생들, 단절이 아닌 접속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진학·선발’ 무기로 강요된 탄원서에 코치 성범죄 ‘감형’
    • 입력 2019-02-04 21:20:21
    • 수정2019-02-04 21:46:02
    뉴스 9
[앵커]

최근 판결이 난 체육계 성폭력 사건들 속에는 '진학이나 선발'을 미끼로 한 코치들의 성범죄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결국 가해 코치가 감형이나 집행유예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14건의 체육계 성폭력 사건 판결문 속에 담긴 우리 체육계 성폭력 현실, 홍성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국가대표로 추천했다.", "실업팀에 보내줄 수 있다.", "진학 상담할테니 방으로 와라."

성폭력 가해 코치들이 했던 말입니다.

추천, 선발, 진학… 피해자가 꼼짝못하는 단어들이죠.

법원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이유입니다.

범행 장소로는 숙소와 훈련 시설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큰 대회에 나가 숙소인 모텔에서 제자를 추행하고, 전국체전을 앞두고 집중 훈련 명목으로 집에 데려와 34차례나 추행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면서 꼭 참고해야 할 대목인 것으로 보입니다.

힘들게 피해 사실을 털어놔도 쫓겨나는 건 피해자입니다.

고등학교 배구부원들이 상습적인 성추행을 못 견디고 단체로 진술서를 썼는데, 얼마 뒤 스스로 없던 일로 했습니다.

왜일까요?

"물놀이 하다 만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공론화 되면 배구부가 해체될 수 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부모와 학교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아이들이 당황했던 겁니다.

이 일을 주도한 학생은 따돌림 끝에, 결국 전학을 갑니다.

전형적인 2차 피해입니다.

가해 코치들은 항소심 6건 중 3건에서 감형 또는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 "동료들이 탄원을 냈다"

과연 정말 그런 걸까요?

[정용철/문화연대 집행위원장 : "자기가 써야될 것(탄원서)을 써 주고 '그거 그대로 써', 이런식으로. 제가 볼 땐 그건 강요 행위거든요. 그 과정들을 잘 들여다봐야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 사람이 쓰게 됐고..."]

운동과 함께 사회와 단절되는 학생들, 단절이 아닌 접속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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