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은행의 탐욕]③ 신금투는 라임 부실 알았는데 은행은 몰랐을까?: 신한은행
입력 2020.08.05 (08:07) 수정 2020.08.07 (09:00) 취재K

신한은행은 PWM이라고 부르는 복합지점을 운영합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한 공간에 있는 지점입니다. 2015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금융투자회사들이 계열사와 공동으로 고객 상담이나 안내, 투자권유, 계약체결 등의 업무수행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 영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지점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지만, 복합지점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하고 은행 고객을 증권 등 다른 금융회사로 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김 모 씨도 은행에 예적금을 하러 갔다가 PWM을 소개받았습니다. '라임 CI펀드'를 가입했는데 현재 환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CI펀드 환매 중단 금액은 2천7백억 원입니다.

"(은행) 지점에서 설명을 하는데 서명을 PWM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PB하고 신금투 PB 두 명이 저한데 붙어가지고 계속 그게 안전하다면서 설명을 하면서 '자기 실적이 있는데 도와달라'고, 자기 차례인데 어쩌고 하면서 계속 사정을 하니까 그렇게 설명을 하니까 그래 설마 이렇게 무슨 일이 생기겠어? 은행에서? 이렇게까지 장담을 하는데? (생각했죠)"

■"투자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피해자들 분통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라임 자산운용의 부실을 알고도 라임 CI펀드를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2018년 11월에 라임 부실을 인지했는데, 그 이후에도 라임 펀드를 판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이 라임 CI펀드를 판 시점은 2019년 4월부터 8월 말까지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차이니즈 월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은행과 신금투 사이에 금융투자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금투가 알고 있던 라임 부실 정보를 은행은 몰랐다는 겁니다. '차이니즈 월'이란 금융투자회사의 정보교류 차단장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은행의 해명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신한은행 부행장급 5명이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윗선에선 정보가 공유됐을 것이란 의혹입니다. 특히 부행장 한 명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그룹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라임 부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해명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8월부터 라임 펀드 기준가 변했는데 왜 몰랐나?

신한은행이 라임 부실을 알고도 펀드를 팔았다는 의혹에는 또 다른 정황이 있습니다. 라임 CI펀드의 경우 무역 매출채권에 투자된 상품입니다. 기준가는 펀드가 투자한 기초자산에 좌우됩니다. 무역 매출채권의 경우 기초자산 특성상 큰 변동성 없이 기준가가 갈수록 우상향하는 게 정상적입니다.

그런데 라임 CI펀드 1호 그래프가 우상향하다가 9월에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부실 자산이 CI펀드에 포함됐다는 의미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때 CI펀드 부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가 변동성이 커지니까 라임에 문의했고, 그때야 CI펀드에 부실 자산이 편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모든 CI펀드가 9월에 갑자기 떨어졌다면 신한은행의 해명이 설득력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자산에 투자된 CI펀드 7호의 기준가 그래프는 달랐습니다. 7호에 큰 변동이 생긴 시점은 8월 1일이었습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겁니다. 신한은행 내부 관계자조차 은행의 해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1호(노란색) 기준가가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7호(파란색)의 등락폭이 커졌다. 1호(노란색) 기준가가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7호(파란색)의 등락폭이 커졌다.

"제가 볼 때는 (기준가 변동이) 저희한테는 큰 아킬레스는 맞거든요. 8월 1일부터 변동을 알았으면 그 이후의 펀드는 설정되면 안 되는 거죠, 적어도."

신한은행은 기준가 변동 의혹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환율 변동이 컸기 때문에 기준가가 흔들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에 대해서도 신한은행 내부 관계자가 반박했습니다.

"라임 CI가 환헤지 상품이거든요. 환헤지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환율이 변동하는 것에 대비해서 리스크를 없애는 거래를 했다는 건데, 환율 변동에 따라 기준가가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얼마에 환전해서 얼마의 원화 가치가 있다는 게 확정이 됐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되지 않아야 하는 거예요."


■스텔라펀드는 조기 환매했는데 CI펀드는 왜 계속 팔았나?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조기 환매한 라임 스텔라펀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라임 스텔라펀드와 라임 CI펀드를 둘 다 판매하고 있었는데, 2019년 7월 라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스텔라펀드에 대해서만 조기 환매를 진행했습니다. 스텔라펀드는 돈을 돌려줬는데 CI펀드는 계속 판매한 겁니다.

신한은행은 "스텔라펀드는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커질 수 있는 상품이었다"며 "당시 스텔라펀드를 운용하고 있던 라임 직원이 이직 의사를 보였기 때문에 환매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텔라펀드의 투자자산은 유통 시장이 존재하는 자산으로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어서 청산을 추진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을 막기 위해 CI펀드 투자금이 필요했고, 이미 큰돈을 라임에 투자했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동조한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또 "라임 스텔라펀드 고객 중에는 은행에서 보호해야 하는 VIP가 있었기 때문에 조기 환매를 시켜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앞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들에게 일부러 피해를 주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은행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은행의 책임과 잘못이 명백한 것도 사실입니다. 신한은행을 믿고 돈을 맡겼던 피해자들에게 먼저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은행입니다. 무너진 신뢰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은행에 달렸습니다.

8월 1일에 방송된 <시사기획 창> 사모펀드 위기 "그들은 알았다" 편은 KBS 홈페이지와 KBS 뉴스 앱,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뉴스 홈페이지 다시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07947
유튜브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SJGiLtjtrk&t=1577s

[은행의 탐욕]①DLF부터 헬스케어까지 모든 사모펀드를 판 은행: 하나은행
[은행의 탐욕]②언제 환매될지도 모르는 디스커버리 펀드: 기업은행
[은행의 탐욕]③금투는 라임 부실 알았는데 은행은 몰랐을까?: 신한은행
[은행의 탐욕]④전사적인 비이자수익 극대화의 비극: 우리은행
[은행의 탐욕]⑤사모펀드 사태 재발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 [은행의 탐욕]③ 신금투는 라임 부실 알았는데 은행은 몰랐을까?: 신한은행
    • 입력 2020-08-05 08:07:41
    • 수정2020-08-07 09:00:26
    취재K

신한은행은 PWM이라고 부르는 복합지점을 운영합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한 공간에 있는 지점입니다. 2015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금융투자회사들이 계열사와 공동으로 고객 상담이나 안내, 투자권유, 계약체결 등의 업무수행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 영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지점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지만, 복합지점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하고 은행 고객을 증권 등 다른 금융회사로 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김 모 씨도 은행에 예적금을 하러 갔다가 PWM을 소개받았습니다. '라임 CI펀드'를 가입했는데 현재 환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CI펀드 환매 중단 금액은 2천7백억 원입니다.

"(은행) 지점에서 설명을 하는데 서명을 PWM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PB하고 신금투 PB 두 명이 저한데 붙어가지고 계속 그게 안전하다면서 설명을 하면서 '자기 실적이 있는데 도와달라'고, 자기 차례인데 어쩌고 하면서 계속 사정을 하니까 그렇게 설명을 하니까 그래 설마 이렇게 무슨 일이 생기겠어? 은행에서? 이렇게까지 장담을 하는데? (생각했죠)"

■"투자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피해자들 분통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라임 자산운용의 부실을 알고도 라임 CI펀드를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2018년 11월에 라임 부실을 인지했는데, 그 이후에도 라임 펀드를 판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이 라임 CI펀드를 판 시점은 2019년 4월부터 8월 말까지입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차이니즈 월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은행과 신금투 사이에 금융투자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금투가 알고 있던 라임 부실 정보를 은행은 몰랐다는 겁니다. '차이니즈 월'이란 금융투자회사의 정보교류 차단장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은행의 해명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신한은행 부행장급 5명이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윗선에선 정보가 공유됐을 것이란 의혹입니다. 특히 부행장 한 명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그룹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라임 부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해명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8월부터 라임 펀드 기준가 변했는데 왜 몰랐나?

신한은행이 라임 부실을 알고도 펀드를 팔았다는 의혹에는 또 다른 정황이 있습니다. 라임 CI펀드의 경우 무역 매출채권에 투자된 상품입니다. 기준가는 펀드가 투자한 기초자산에 좌우됩니다. 무역 매출채권의 경우 기초자산 특성상 큰 변동성 없이 기준가가 갈수록 우상향하는 게 정상적입니다.

그런데 라임 CI펀드 1호 그래프가 우상향하다가 9월에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부실 자산이 CI펀드에 포함됐다는 의미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때 CI펀드 부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가 변동성이 커지니까 라임에 문의했고, 그때야 CI펀드에 부실 자산이 편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모든 CI펀드가 9월에 갑자기 떨어졌다면 신한은행의 해명이 설득력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자산에 투자된 CI펀드 7호의 기준가 그래프는 달랐습니다. 7호에 큰 변동이 생긴 시점은 8월 1일이었습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겁니다. 신한은행 내부 관계자조차 은행의 해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1호(노란색) 기준가가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7호(파란색)의 등락폭이 커졌다. 1호(노란색) 기준가가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7호(파란색)의 등락폭이 커졌다.

"제가 볼 때는 (기준가 변동이) 저희한테는 큰 아킬레스는 맞거든요. 8월 1일부터 변동을 알았으면 그 이후의 펀드는 설정되면 안 되는 거죠, 적어도."

신한은행은 기준가 변동 의혹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환율 변동이 컸기 때문에 기준가가 흔들렸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에 대해서도 신한은행 내부 관계자가 반박했습니다.

"라임 CI가 환헤지 상품이거든요. 환헤지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환율이 변동하는 것에 대비해서 리스크를 없애는 거래를 했다는 건데, 환율 변동에 따라 기준가가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얼마에 환전해서 얼마의 원화 가치가 있다는 게 확정이 됐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되지 않아야 하는 거예요."


■스텔라펀드는 조기 환매했는데 CI펀드는 왜 계속 팔았나?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조기 환매한 라임 스텔라펀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라임 스텔라펀드와 라임 CI펀드를 둘 다 판매하고 있었는데, 2019년 7월 라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스텔라펀드에 대해서만 조기 환매를 진행했습니다. 스텔라펀드는 돈을 돌려줬는데 CI펀드는 계속 판매한 겁니다.

신한은행은 "스텔라펀드는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커질 수 있는 상품이었다"며 "당시 스텔라펀드를 운용하고 있던 라임 직원이 이직 의사를 보였기 때문에 환매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텔라펀드의 투자자산은 유통 시장이 존재하는 자산으로 시장에서 매각할 수 있어서 청산을 추진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을 막기 위해 CI펀드 투자금이 필요했고, 이미 큰돈을 라임에 투자했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동조한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또 "라임 스텔라펀드 고객 중에는 은행에서 보호해야 하는 VIP가 있었기 때문에 조기 환매를 시켜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앞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들에게 일부러 피해를 주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은행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은행의 책임과 잘못이 명백한 것도 사실입니다. 신한은행을 믿고 돈을 맡겼던 피해자들에게 먼저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은행입니다. 무너진 신뢰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은행에 달렸습니다.

8월 1일에 방송된 <시사기획 창> 사모펀드 위기 "그들은 알았다" 편은 KBS 홈페이지와 KBS 뉴스 앱,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뉴스 홈페이지 다시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07947
유튜브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1SJGiLtjtrk&t=1577s

[은행의 탐욕]①DLF부터 헬스케어까지 모든 사모펀드를 판 은행: 하나은행
[은행의 탐욕]②언제 환매될지도 모르는 디스커버리 펀드: 기업은행
[은행의 탐욕]③금투는 라임 부실 알았는데 은행은 몰랐을까?: 신한은행
[은행의 탐욕]④전사적인 비이자수익 극대화의 비극: 우리은행
[은행의 탐욕]⑤사모펀드 사태 재발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