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수상…NYT “최고의 수상 소감”

입력 2021.04.27 (06:13) 수정 2021.04.27 (07: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배우 윤여정 씨가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건 한국 배우로는 처음,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두번 짼데요.

솔직하고 재치있는 윤여정 씨의 매력에 시상식장은 활기를 띄었고, 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씨의 수상 소감을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93회 오스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배우들이 직접 참석해 진행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가운데 수상자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탄성과 탄식이 동시에 흐르고,

["오스카 수상자는 바로..."]

마침내 여우조연상 수상자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여우조연상 수상자! 여정 윤!"]

소녀처럼 얼굴을 붉힌 것도 잠시, 윤여정 씨는 시상자이자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대표인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농담을 던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윤여정/배우/미나리 '순자' : "브래드 피트, 마침내 만났네요. 내가 털사에서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어요?"]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경쟁한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은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인사해 이들을 눈물짓게 하더니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고 묻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는,

["(브래드 피트 냄새는 어땠어요?) "저는 냄새를 맡지 않았어요. 저는 개가 아니거든요."]

재치있으면서도 뼈있는 답변으로 응수해 미국 시청자들까지 휘어잡았습니다.

[윤여정/배우/미나리 '순자' : "(오스카 수상은)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는 오랜 경력이 있고, 한걸음 한걸음 제 경력을 쌓아오려고 노력했거든요. 세상에 펑! 하고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윤여정 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아카데미 역시 64년 만에 아시아 여배우에게 상을 안기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씨를 최고의 수상 소감을 남긴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제작자 브래드 피트를 향한 재치있고 뼈있는 농담, 함께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에 대한 예우, 그리고 가족들을 향해 "이게 다 엄마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라고 언급한 내용들을 일일히 소개하면서 몹시도 건조한 시상식에서 윤여정씨는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고응용 이태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윤여정,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수상…NYT “최고의 수상 소감”
    • 입력 2021-04-27 06:13:12
    • 수정2021-04-27 07:28:01
    뉴스광장 1부
[앵커]

배우 윤여정 씨가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건 한국 배우로는 처음,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두번 짼데요.

솔직하고 재치있는 윤여정 씨의 매력에 시상식장은 활기를 띄었고, 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씨의 수상 소감을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았습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93회 오스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배우들이 직접 참석해 진행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가운데 수상자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탄성과 탄식이 동시에 흐르고,

["오스카 수상자는 바로..."]

마침내 여우조연상 수상자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여우조연상 수상자! 여정 윤!"]

소녀처럼 얼굴을 붉힌 것도 잠시, 윤여정 씨는 시상자이자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대표인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농담을 던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윤여정/배우/미나리 '순자' : "브래드 피트, 마침내 만났네요. 내가 털사에서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어요?"]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경쟁한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은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인사해 이들을 눈물짓게 하더니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고 묻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는,

["(브래드 피트 냄새는 어땠어요?) "저는 냄새를 맡지 않았어요. 저는 개가 아니거든요."]

재치있으면서도 뼈있는 답변으로 응수해 미국 시청자들까지 휘어잡았습니다.

[윤여정/배우/미나리 '순자' : "(오스카 수상은)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에요. 저는 오랜 경력이 있고, 한걸음 한걸음 제 경력을 쌓아오려고 노력했거든요. 세상에 펑! 하고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윤여정 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수상까지 이뤄냈고, 아카데미 역시 64년 만에 아시아 여배우에게 상을 안기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씨를 최고의 수상 소감을 남긴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제작자 브래드 피트를 향한 재치있고 뼈있는 농담, 함께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에 대한 예우, 그리고 가족들을 향해 "이게 다 엄마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라고 언급한 내용들을 일일히 소개하면서 몹시도 건조한 시상식에서 윤여정씨는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고응용 이태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